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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공항보안요원, 감시보다 질문해야 적발률 높아"

입력 : 2014.11.17 15:51|수정 : 2014.11.17 15:51


공항에서 보안요원들이 미심쩍은 승객의 행동거지만 감시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질문·대화를 하는 게 잠재적 위협을 줄이는 데 20배 이상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의 서섹스대·울버햄프턴대가 최근 유럽 내 국제공항 8곳에서 대학생·위장 수사관 204명에게 검색대 통과 시 짐짓 수상한 행동을 하도록 한 모의실험을 해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LA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질문·대화 등 언어적 방법을 활용한 보안요원들은 모의실험 참자가의 66%를 적발했지만, 안절부절못하거나 눈맞춤을 회피하는 식의 신체적 단서들만 쫓던 보안요원은 3%밖에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

이번 실험을 지휘한 토머스 오메롤드 서섹스대 심리학과 과장은 "눈으로 미심쩍은 행동징후를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잘못된 안보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모의실험은 미국 의회 감시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이 지난해 미국 공항 내 보안검색 시스템이 비언어적 방법으로 잠재적 보안위협을 찾아내는 방식에 치중한다고 지적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전국 공항에 전신 스캐너와 금속탐지기 외에 `행동감시관'(BDO·Behavior Detection Officers) 3천여 명을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객들의 거동에서 수상한 징후를 찾아내는 훈련을 받았으며, 터미널 곳곳을 순찰하면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있다.

하지만, 회계감사원은 행동감시원들이 질문·대화 등 적극적 방식으로 잠재적 위협을 찾아내려 하지 않고 감시와 감각에 일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모의실험을 계기로 행동감시관들이 공항 내 잠재적 위협을 찾아내기 위해선 육안 관찰보다는 질문·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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