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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보 北에 넘긴 30대 "4남매 가장…어쩔 수 없었다"

화강윤 기자

입력 : 2014.11.17 12:29|수정 : 2014.11.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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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게임 프로그램을 싼값에 사들이려다 비밀 정보까지 북한 공작원에게 넘겨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장교 출신이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불법으로 온라인게임 자동실행 프로그램 사업을 운영하던 37살 전 모 씨는 북한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싸고, 성능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1년 11월, 전 씨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했습니다.

전 씨는 게임 자동 실행 프로그램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 1억 6천만 원을 프로그램 대금으로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지 않게 되자 북측에서는 프로그램 개선을 대가로 비밀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 씨는 민간업체의 조달청 입찰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는 전자입찰 교육 자료와 교육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를 넘겼습니다.

또, 하나원의 탈북자 명단과 국내 조달청의 내부 서버 IP 등을 수집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좀비 PC를 양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군단 장교 출신인 전 씨는 4남매의 가장으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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