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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급증세…투자 유망 종목 있을까

입력 : 2014.11.17 11:21|수정 : 2014.11.17 11:21


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 직접구매(직구)족 급증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혜를 입게 될 업종으로는 해외 결제와 관련된 금융주, 해외 배송을 주로 하는 운송관련주가 첫손에 꼽힌다.

반면,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유통주는 피해주로 지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은 지난해 기준 구매 건수 1천115만9천건, 금액 1조1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직구 규모는 727만건, 7천538억원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 해외직구 2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제품군 등의 매력에 끌려 해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국경 없는 소비 시대가 열림에 따라 해외 결제 및 물품 배송과 관련된 업종의 수혜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우리투자증권과 인천공항세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17만건에 불과하던 특송화물 반입량은 지난해 1천3만건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46.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직구 증가에 따라 해외 인터넷쇼핑 국제 특송 반입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선 국내 택배산업에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항공주도 화물 부문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직구족들의 온라인 결제 증가로 전자결제주와 카드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이미 배송비 할인, 포인트 적립,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앞다퉈 제시하며 해외직구족들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량 확충에 나섬에 따라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정보기술(IT)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미국 소비시즌을 앞둔 10월에 IT 제품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다만 최근 국내 스마트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IT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대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해외직구족 증가에 백화점, 홈쇼핑 등의 유통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과 관련해 국내 기업의 주가는 업종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고객층을 해외 경쟁자에게 뺏기게 되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잠재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백화점은 의류, 잡화, 가전제품의 매출이 75%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독점 브랜드가 대거 입점하고 있어 해외직구 확대 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연구원은 "직구 품목 다양화로 TV를 비롯한 전자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전전문점에 대한 영향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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