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국제 우편물 가운데 방부 처리한 인체 머리, 심장 등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우편 서비스 기업인 DHL 태국 지사가 자사에 위탁된 우편물 중에서 아기 머리, 심장, 피부 등을 담은 소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부위들은 방부 처리돼 아크릴 통에 담겨 있었으며, 경찰은 호랑이 문신이 그려져 있는 피부와 심장도 인체 일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법의학자들은 이 부위들이 해부 전문가에 의해 처리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소포들은 미국인이 방콕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3명에게 발송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발송 명의자 등 미국인 용의자 2명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소포 발송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말한 용의자 1명은 방콕 시내 도매 시장에서 이 부위들을 발견했으나 구입처를 기억할 수 없으며, 친구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재미로 이 소포들을 발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용의자는 온몸에 문신하고 있었으며, 주태국 미국대사관 관계자의 입회 아래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석방됐습니다.
그는 석방되고 나서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이달 안으로 태국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부위들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으며, 구입 장소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