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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펜션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그동안 화재 안전 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불이 번지기 쉬운 건물 구조였지만, 제대로 된 소방 시설은 없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식사를 시작한 지 2시간 남짓 지난 밤 9시 40분, 가장 안쪽 테이블 불판에서 불길이 일었습니다.
불을 끄려 물을 붓자 기름과 불티가 천장으로 튀며 삽시간에 불이 바비큐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생존학생 :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 불이 위로 올라와서 천장의 볏짚에 (붙었어요.) 1분도 안 된 사이에 그렇게 된 거예요.]
억새로 장식한 천장과 내부의 목재 판자는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안의 스티로폼이 녹으며, 일산화탄소보다 4배나 더 독한 유독가스가 퍼졌습니다.
하나뿐인 출입문은 폭도 좁았습니다.
불이 번지기 쉬운 자재 투성이에 소방 시설과 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화재안전 점검은 단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펜션 규모가 작아 소방 점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바비큐장은 건축물 대장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불법 건물이었습니다.
[현성호/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바비큐장이라고 하면 불을 사용하고 화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가연물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소형 펜션은 대부분 숙박업으로 허가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침구 상태 같은 위생점검 외에는 별다른 관리감독을 받지 않습니다.
소형 펜션들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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