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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곽태휘 "아자디 10만 관중? 오히려 신난다"

입력 : 2014.11.17 04:05|수정 : 2014.11.17 04:05


슈틸리케호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3·알힐랄)에게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곽태휘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6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다스트게르디 경기장에서 치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된 각오를 밝혔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이다.

이슬람 율법상 여성은 출입할 수 없다.

원정팀은 10만명의 남성이 내지르는 함성과 야유를 90분간 감내해야 한다.

또 해발 1천200m가 넘는 고지대에 있어 적응도 쉽지 않다.

그러나 곽태휘는 "성격에 따라 선수들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나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한국 관중이 아니더라도 관중이 많으면 신이 난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고지대라는 점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 요르단전(1-0 한국 승)도 고지대에서 열렸다"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나 이란에 갚아줘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가 끝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공분을 샀다.

팬들을 더 분하게 만든 것은 한국이 예선 2경기 모두 0-1로 졌다는 점이다.

곽태휘는 "그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며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불안한 승리를 거뒀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헝다) 중앙 수비 조합이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범했다.

이란전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는 곽태휘는 그러나 "(요르단전에서) 수비진이 불안한 모습은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문제점은 평가전을 마치고 고치면 되는 것"이라며 후배들을 두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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