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꽃다운 신입생·예비신랑…4명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 2014.11.16 17:57|수정 : 2014.11.16 17:57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어요. 양가 인사도 다 드리고 예식장까지 잡아놓았는데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담양 펜션 화재로 대학 선후배 4명이 숨졌다.

젊은이들에게 화마가 덮쳤다는 소식을 접한 유족들은 앙상한 철골과 잿더미만 남은 화재 현장의 모습을 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피해자들이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현장 감식과 오후 경찰 브리핑에 참석해 화재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에도 피해자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숨진 정모(30)씨의 친척은 "내년 1월 중순 오래 사귀었던 연인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연락이 뜸했지만 평소 활동적이고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불릴 만큼 운동 신경도 좋았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의 연인은 현재 광주의 예비 시댁에서 부모님을 위로하며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송모(35)씨 역시 결혼한 지 불과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류모(40)씨는 당시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 졸업생 3명과 신입생 고모(18)양은 불이 난 바비큐장 출구 바로 옆에서 서로를 감싼 채 발견됐다.

일부 생존자들은 숨진 졸업생 모두 운동신경이 좋은 편으로, 어린 여학생 등 서로 함께 부축해 빠져나가려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의 유족들은 대학 새내기이자 만 나이로는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어린 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고양의 유족은 "열여덟 살인 어린 조카가 죽었는데 경찰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원망했다.

생존한 일부 졸업생들은 사망자들이 몸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입구 쪽으로 손을 내미려고 하는 것을 보고 잡아보려고 시도했지만 불길때문에 구조할 수 없었고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께 불이 난 전남 담양군 대덕면 모 펜션 바비큐장에는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수련회에 참석한 재학생 13명과 졸업생 9명, 일반인 4명들이 바비큐장과 객실 등에 머물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 불로 재학생 고양과 졸업생 3명 등 4명이 숨졌고 펜션 주인 최모(55)씨와 다른 참석자 5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연합뉴스)

◀ [담양 펜션 화재 사고] 관련뉴스 보기 ▶

[안타까운 사고 당시 현장 상황]

* 전남 담양 펜션에서 화재…4명 사망·6명 부상

* [현장포토] 화재 현장에서 오열하는 피해 학생 가족

* [현장포토] 완전히 타버린 현장 수색하는 소방대원들

[참담한 피해자·목격자 진술]

* 담양 펜션 화재…"바비큐장서 '펑' 소리 들렸다"

* 큰 펜션에 소화기 한대뿐…그마저 30초 작동 후 꺼져

[허술했던 안전관리]

* 담양 펜션 화재 취약한 건물구조 등이 인명피해 키워

* '화약고'같은 펜션 바비큐장…안전점검은 '전무'

* 화재 취약한 목조 건물·지붕엔 갈대…인명 피해 키워

[기타 현장 상황 · 사고 수습 상황]

* 불난 담양 펜션 실질적 주인은 현직 구의원

* 이낙연 전남지사 "숙박시설 화재 점검 강화"

* [현장 포토] 펜션 바비큐장 화재사건 현장 검증

* 담양 펜션 화재에 재학생 4명 사상…대학 측 '당혹'

* 동신대, 담양 화재사고 비상대책본부 구성

* 담양화재사건, 알맹이 빠진 경찰 브리핑에 유족 분노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