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탐사로봇 '필레'가 기적적으로 혜성 67P에 착륙했는가 싶었는데 이제 위기를 맞았습니다. 착륙할 때 지상에 고정시키는 장치가 고장이 나면서 지면에서 두 번이나 튕겨져 나온 겁니다. 필레는 지금 절벽 옆에 그늘진 곳에 있습니다. 자체 배터리 수명이 짧아서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하는데 이게 그늘 속이라서 안되는 겁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탐사로봇 필레가 찍은 사진입니다.
울퉁불퉁한 절벽이 보이고, 주위는 햇빛이 들지 않아 컴컴합니다.
착륙선 필레의 세 다리 가운데 한 개가 들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착륙 당시 혜성 표면에 고정해 줄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두 번이나 튕겨 오르면서 절벽 옆 어두운 곳에 떨어진 겁니다.
[장 피에르 비브링/착륙 담당 과학자 : 로봇이 절벽 옆 그늘진 곳에 있어 문제입니다. 두 번 튕겨 나간 뒤 착륙했습니다.]
필레가 오랫동안 작동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데, 이 태양광 충전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필레는 아직 정상 작동하면서 28분마다 혜성과 관련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레가 주 배터리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64시간에 불과합니다.
내일(15일) 새벽 5시 정도면 자체 에너지는 바닥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전에 필레를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력이 지구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혜성에서 잘못 움직일 경우 우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6년 반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이 다시 태양에 가까워지는 내년 8월까지 필레를 그냥 놔두었다가 재충전해 움직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은 필레로부터 혜성에 관한 충분한 자료를 받은 뒤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