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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울한 경제지표가 또 하나 나왔습니다. 한 집에 평균 6천만 원 가까운 빚이 있고, 취약계층의 부담이 더 늘었다는 내용입니다. 대출받을 기회만 생기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려고 몰려가는 상황이어서 가계 부채 수준이 점차 위험수위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겨울 날씨에도 신용회복위원회에는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빚을 감당하지 못해 구제받을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채무조정 상담자/64세 : 사금융을 썼다가 그것 때문에 이혼 사유가 돼서…부담스럽죠. 정부에서는 탕감이라든지 이런 게 있다고는 해도.]
지난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한 가구의 평균 부채는 6천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액수입니다.
특히 청년과 노인 가구의 빚이 늘었습니다.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가구는 11.2%, 30대인 가구는 7% 빚이 늘었고, 60세 이상 노인 가구의 빚도 4.1% 늘었습니다.
청년 가구는 주택 장만이나 전세금 등 주거 비용 때문에 빚을 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노인 가구는 미리 노후에 대비하지 못해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빚을 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한 가구가 빚을 갚는 데 쓴 돈은 처분 가능한 소득의 20%가 넘는 823만 원이었습니다.
[서운주/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것보다 갈아타기 하는 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런 영향이 있다고 보입니다.]
지난 8월 주택 담보대출 요건 완화 이후 석 달 동안의 신규 대출만 14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 하면 현재 가계부채는 지난 3월 조사된 이번 지표보다 더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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