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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노리는 여당 비례대표들, 당협위원장 도전 러시

입력 : 2014.11.14 11:24|수정 : 2014.11.14 11:24

서울 중구 민현주 문정림 '충돌'…12곳 위원장 공모 경쟁치열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공석인 지역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오는 2016년 20대 총선을 1년반 정도 앞두고 지역구로 말을 갈아타 '재선'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 간에 지역구를 확보하기 위한 공천 경쟁의 서막이 오르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14일 사고 당협 12곳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한다.

당 조강특위는 연내 선정 완료를 목표로 본격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공모 대상지역은 ▲서울 7곳(중구·성북갑·강북을·노원병·마포갑·마포을·관악갑) ▲경기 4곳(수원갑·수원정·부천 원미갑·시흥을) ▲충북 1곳(청원군) 등 총 12곳이다.

특히 3년째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서울 중구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구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에 맞서 당내 여성 비례대표 2명이 도전장을 냈다.

당 대변인을 지낸 민현주 의원, 자유선진당 출신의 문정림 의원이 중구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자의와 관계없이 이름이 거론되면서 조강특위 안팎에서 중구를 '여성 특구'로 지정해 심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던 류지영 신의진 의원은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결국 신청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같은 당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지난 12월 자리를 승계한 황인자 의원도 초·중·고교를 졸업해 연고가 있는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냈다.

청년 몫의 남성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은 경기 수원갑(장안)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곳은 7·30 재보선에서 수원 팔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김용남 의원이 위원장을 맡던 지역구이다.

김상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의원으로 갈아타는 현상을 두고 양론이 있다.

입법부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난 의원들을 '수혈'받고자 도입된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퇴색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가 정치 신인의 국회 진출을 돕는 등용문 성격이 있기 때문에 비례 의원들이 지역구를 배정받아 계속 의정 활동을 하려는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이번 사고 당협에 대한 조직위원장 선정은 김무성 대표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조직 정비 작업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의원들의 친분에 따라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 간의 대리전 양상도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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