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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실험·보도기준·스포츠 윤리…수능 이색 문항

입력 : 2014.11.14 08:41|수정 : 2014.11.14 08:41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눈길을 끄는 이색적이면서도 시사성 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돼 수험생의 사고력을 평가했습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시사성 있는 소재를 다룬 다양한 지문이 제시됐습니다.

생활과 윤리 4번 문항은 인체 실험을 소재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과 절차적 정당성을 갖는 인체 실험은 인격 가치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맞붙는 내용으로 인체 실험의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다뤘습니다.

16번 문항은 언론인이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을 때 이후 그가 무죄 판결을 받고도 범죄자의 낙인이 지워지지 않는 문제점을 거론한 신문 칼럼을 제시해 언론의 엄격한 보도 기준의 필요성을 논했습니다.

17번 문항은 스포츠 경기에서 1위를 달리던 상대 선수가 넘어졌을 때 다시 레이스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준 선수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지문으로 제시하며 스포츠 정신과 윤리의 주요 가치에 대해 물었습니다.

한국사 15번 문항은 조선 민족 혁명 간부 학교를 제시하면서 학교가 설립될 당시의 독립운동 상황을 물었고 한국지리 17번은 '북한의 대외 교역 변화'와 '남북 교역의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청의 현황 자료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9번 문항은 한 역사 동아리의 답사 자료집에 나온 서울 중심가 일대의 지도를 주고 지도에 그려진 궁궐 및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아닌 보기를 고르도록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리와 사상에서는 스승과 제자로 보이는 두 스님의 대화를 네 컷짜리 만화로 예시하고 스승이 강조하는 화쟁의 정신에 적합한 삶의 태도를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법과 정치에서는 익명의 4개국 선거구제와 대표 결정 방식을 표로 예시하고서 각 국가가 선거 제도를 변경할 경우 어떤 변화가 따르게 되는지 바른 항목을 고르는 문제가 나와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과 관련한 시사적 관심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과학탐구 영역의 지구과학Ⅰ에서는 김홍도의 그림 '총석정도'를 보고 현무암으로 된 주상절리의 특징 중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국어 A/B 공통 문항에는 학생 2명의 작문 과제를 예시문으로 주고 첫 번째 문제는 작문을 수행하기 위한 학생의 메모, 두 번째 문제는 실제 작문 내용을 주고 예시문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보기를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작문 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어 선다형임에도 작문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과 과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문제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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