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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과학원 소장 "한·중, 새 개방경제권 만들어야"

입력 : 2014.11.14 09:25|수정 : 2014.11.14 09:25

"한국 AIIB 가입하면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 얻어"


장원링(張蘊嶺)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연구소장은 14일 "한국과 중국이 단순한 시장 개방을 넘어 새로운 개방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지난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FTA는 시장 개방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경쟁을 도모하면서 효율성과 시장 접근성을 높이지만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라며 "한·중 양국은 FTA 이상(以上)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에 투자를 늘리고, 중국은 (한국의)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해 왔는데, 이런 추세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할 수 없다"며 "새로운 구조와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매우 중요한 건 중국의 신(新) 경제성장 전략을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같은 기구에 참여하면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얻는 것이고, 이외 다른 기구도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이 강조한 '새로운 개방 경제권'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각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해석하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그리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게 중국의 생각"이라며 "TPP는 아·태 지역 모델이라고 보지 않으며, 한국으로선 RCEP가 논란이 적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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