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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아들 앞에서 수갑 채운 경찰…제주도판 '이끼'?"

입력 : 2014.11.14 08:38|수정 : 2014.11.14 13:51

대담 : SBS 모닝와이드 김용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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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40대 여성이 경찰관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웠다, 화장실도 못 가게 했다, 폭력 가해자는 두고 피해자인 자신만 경찰이 조사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경찰은 오히려 이 여성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주장인데요. 지금 경찰과 고소인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논란으로 또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막 알아보겠습니다. 이 사건을 직접 제주로 날아가 취재하고 온 SBS 모닝와이드 김용식 리포터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8월에 있었던 일이라고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그렇습니다. 잠깐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지난 8월 10일 새벽입니다. 제주 서귀포 안덕 파출소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고요. 그 전에 먼저 마을에서 폭행사건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 여성이 폭행사건과 관련해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 40대 여성만 경찰로 오게 되었고 이 안에서 경찰과 실랑이 끝에 수갑을 차게 되고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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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마을 주민간 폭행이 벌어졌는데, 피해 여성만 경찰로 오게 되었다고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그것이 가장 현재 이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선 이 여성은 ‘마을 주민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치 6주 정도 되는 상해를 입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경찰에게 직접 본인이 신고를 했고 경찰 2명이 왔었는데, 우선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차에 태웠대요, ‘많이 다치셨군요, 우선 차에 타고 계십시오.’ 라고 하고 갑자기 주민들에게 가더니, 이 여성의 주장입니다. 그 중 1명이 어촌계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분이셨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마을 어촌계.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그 분을 보시더니, ‘안녕하세요, 어쩐 일입니까.’, 경찰이 갑자기 굽실거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계십시오.’, 그러고 자신만 데리고 경찰서로 왔다, 라고 하는 겁니다. 피해자의 주장인데요.
 
이 과정에서 여성은, 본인은 억울하다, 본인이 신고를 했고 본인이 피해자인데, 왜 같이 데려와서 조사를 하지 않고 자신만 데려와서 이렇게 억울하게 조사를 하느냐, 이 과정에서 경찰서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항의를 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또 이 부분에 대해서, ‘공무집행 방해다.’, 라고 해서 수갑을 채우게 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항의를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좀 거친 상황이 벌어졌겠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굉장히 좀 거칠게 항의를 했던 것 같아요. CCTV가 공개가 되었습니다. 정보공개 요청을 해가지고 봤는데 거길 보면 이 여성분이 탈의도 좀 했고, 좀 격렬하게 항의를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미 그 전에도 싸웠던 상황이니까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그 상황에서 격렬히 항의를 했고, 주장에 의하면, ‘경찰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병원이나 가라, 왜 여기서 이러느냐, 조사는 알아서 하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대요. 본인이 거기에 너무 억울해서 이런 식으로 격하게 표현했다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거든요. ‘우선 여성이 많이 다쳤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을 이야기 했는데 막무가내로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이 여성이.’ 병원에 안 가겠다, 막무가내로 본인들에게 욕을 했고, 계속해서 설득을 했으나 그 부분에서 갑자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라고 경찰은 주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공무집행 방해가 되기 때문에, 또 여성이 자해를 하려고 했다, 라고 본인들은 판단을 했대요.

▷ 한수진/사회자:
 
자해를 하려고 했다.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뭐 책상에 올라가거나 책상에 머리를 부딪치려고 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수갑을 채운 것이다.’, 라고 지금 경찰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난동을 피워서, 또 자해를 하려고 해서 진정시키려고 수갑을 채웠다, 이거는 피해자의 주장과는 전혀 대치되는 주장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그래서 피해자 분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격적으로 본인에게 문제적으로 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들 앞에서 수갑을 채운 부분입니다. 아들과 아들 친구가 같이 따라왔던 상황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피해 여성의 아들이 있었군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그 앞에서 본인에게 수갑을 채우고 강압적으로 대했고, 또한 본인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이마저도 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 뒤에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이런 부분이 본인에게 너무나 강압적이고 공권력 남용이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 화장실 못 가고 그런 일을 다 보게 되니까, 급한 일을 다 보게 됐는데 그거를 다 봤다는 거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그 상황을 다 보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너무나 수치스러웠다는 거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굉장히 그 부분에서 본인도 죽고 싶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또 이 부분은 인정을 해요. 제가 물어봤습니다. ‘아니 왜 화장실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라고 하니까, ‘어쨌든 난동을 부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내려고 했습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해가 안 가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그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해 여성의 아들은 몇 살쯤 됐을까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지금 대학생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또 친구들도 다 지켜보고 있었다니.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지금 그분의 심정은 정말로 안 좋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인이 생각하기엔 내가 큰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대접을 받아야 되느냐, 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네, 그래서 이 사건의 어떤 발단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이걸 다 지켜본 목격자가 있기는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목격자가 있어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우선 이 여성분이 경찰서에서 이렇게 항의를 하게 되고 경찰은 난동이라고 표현하게 된 이 사건의 발단은, 왜 내가 피해자이고 폭행을 당했는데, 나머지, 세 명은 데리고 오지 않고 조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싸웠다는 마을 주민 3명, 왜 그 사람들은 안 데려왔느냐.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목격한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분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피해여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싸움이었대요. 다른 부부싸움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 여성의 집으로 그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어떤 이 여성이 3명과 섞이게 되면서 그 와중에 폭행을 당했다, 라고 이야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부부싸움을 하는데 왜 남의 집으로 들어와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이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 부부들이 많이 술에 취해있었던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명이 더 껴있었던 상황인데, 그 와중에 엉키다 보니까 서로 목소리가 커지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피해 여성도 평소에는 잘 알고 지내셨던 모양이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몰랐답니다. 왜냐하면 이 피해여성은 외지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을 주민이 아니에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아닙니다, 실은 수원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인데 종합예술인이라고 본인은 표현을 해요. 행위예술도 하는 분인데, 제주도에 그와 관련해 공연 때문에 올해 5월에 집을 하나 빌려서 내려왔던 분이에요. 그런데 3달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겁니다. 나머지 3명은 거기서 오래 살고 계셨던 지역민들이시고요.

그런데 목격자가 그 과정을 지켜봤는데 어쨌든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긴 봤다고 합니다. 경찰이 왔는데 이상하게도 이 여성만 데려갔다는 거죠. 그런데 이 여성이 그 당시 모습이 어땠냐면 흰 티를 입고 있었는데 피를 굉장히 많이 흘렸어요. 누가 봐도 굉장히 심하게 폭행을 당한 모습이었는데 그 여자만 데려가고 나머지는 그냥 이야기를 하더니 다 보내버렸다는 겁니다.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해 여성 입장에서는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상당히 기가 막히겠어요. 남의 부부싸움에서 이런 피해를 당하고, 더구나 그 사람들은 잘 아는 사람이고 본인은 외지인인데, 타지에서 이런 기막힌 일을 당했으니까 더 답답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여성의 입장에서는, 왜 저 사람들은 안 데려갔을까, 거기에 대한 주장이 있을 것 아니에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그렇습니다, 우선은 경찰에게 주장했던 것이, 본인이 직접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왔을 때, 지목을 했대요. 저 분은 제 머리를 잡아당겼고, 저 사람은 저를 어떻게 때렸고, 이 사람은 저를 어떻게 밀쳐서 넘어뜨렸다, 라고 지목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만 경찰차로 태운 이후에 그 분들과 이야기를 하더니 그냥 경찰서로 왔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찰의 입장은 완전히 달라요.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하느냐면, 물어봤더니, ‘폭행사건이었고, 밤이라 좀 어두웠다. 또 이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처음 봤고 나머지 분들이 누군지 잘 몰랐다.’, 라고 지금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싸움이 있었기 때문에 분리 차원에서 서로 우선 이 여성만 차에 태우고 데려왔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경찰을 1명 두고 조사를 시켰다, 이렇게 경찰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를 흘리고 있는 피해자가 있는데, 상대방이 누군지 잘 안 보였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말이 안 되는 게, ‘아니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는 데 못 봤습니까?’, 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 당시엔 못 봤고, 경찰이 와서 불 비추어서 보니까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것을 그제야 봐서 병원에 옮기려고 했다, 라고 지금 경찰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가 사진을, 그 당시 봤거든요, 직접 찍으셨더라고요. 현장 사진을 봤는데, 여성의 상태를 봤을 때는 모를 수가 없어요, 그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다쳤고 그런 상황에서 이 부분은 약간 석연치 않은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피해 여성 측에서는, 그 쪽은 봐준 게 아니냐, 오랜 친분도 있고, 하니까.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맞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보니까 이런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영화 이끼를 봤느냐.’, 저보고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네, 봤습니다.’, 라고 하니, ‘그런 상황에 본인이 놓인 것 같다.’, 지역민들과 경찰이 어떤 유착이 돼서 본인만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냐, 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고, 하지만 경찰은, ‘아니다, 우리는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을 뿐이다.’,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뭐, 서귀포 경찰서 경찰관들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결국은 이 여성분이 고소를 했습니다, 경찰  상대로. 그래서 원래 서귀포 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지역구에서 하게 되면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지금 서부경찰서로 넘어온 상황이고요. 직접 만나봐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선 고소권에 대해서 아직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우선 경찰 수사도 좀 더 이루어져야 되고, 이 피해를 주장한 여성의 수사도 이루어져서 과연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현재 밝히겠다고 지금 경찰 측에서 이야기는 들은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엇보다 경찰의 강압적인 조사, 참 문제죠.

▶ 김용식 리포터 / SBS 모닝와이드:

문제는 저희도 변호사에게 좀 물어봤거든요.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어떤 폭행 사건이 일어난 그 지역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 같이 가담했던 사람들을 다 데리고 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고 하더라고요.
 
뭐, 상식적으로는 가리기 위해서 데리고 와서 조사를 하는 게 맞는데 이런 대우에 대해서는 본인도 이해를 못하겠다, 라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시시비비가 가려지는지 앞으로 좀 지켜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김용식 리포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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