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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혼란 멕시코 휴양지 아카풀코 손님 '뚝'

입력 : 2014.11.14 03:21|수정 : 2014.11.14 03:21


멕시코 학생 실종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세계적인 휴양지 중 한 곳인 게레로주 아카풀코에도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의 해변 도시인 이곳은 미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한국 교민들도 가장 많이 찾는 휴가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지난 9월 게레로 이괄라시에서 실종된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공모한 갱단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게레로 전 지역이 이에 항의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으면서 아카풀코의 관광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멕시코 혁명기념일인 17일을 포함한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도 아카풀코 해변에 즐비한 호텔 등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거나 빈 방이 남아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풀코의 현재 호텔 예약률은 20%로 연휴를 맞아 호텔업자들이 예상했던 85%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심지어 성탄절 연휴에 잡아놓은 객실 예약도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게레로 지역 교직원 노조와 학생 등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제지를 뚫고 아카풀코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일부 호텔은 임시직을 해고하는가 하면 호텔업계는 주 정부에 당분간 세제 혜택을 요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아카풀코는 지난 수십 년 간 미국 할리우드 배우를 포함한 세계적 명사들이 멕시코를 방문하면 반드시 찾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게레로에서 활동하는 마약조직이 아카풀코를 근거지로 삼으면서 살인, 납치 등의 범죄가 들끓자 '여행 주의' 지역으로까지 분류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학생 실종사건을 계기로 아카풀코가 시위 장소가 되면서 명성이 더욱 퇴색하고 있다.

아카풀코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자동차로 4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멕시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이 한국의 제주도라면, 아카풀코의 해변은 부산 해운대 정도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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