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 시리아전략 '아사드 제거'로 다시 방향 트나

입력 : 2014.11.14 03:26|수정 : 2014.11.14 03:26

미국언론 '실수 인정' 해석…백악관·NSC "전략수정 아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문제에 대한 전략의 방향을 '이라크 지원 우선'에서 '아사드 정권 제거'로 다시 선회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외교안보분야 보좌진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런 움직임이 시리아나 중동문제에 대한 기존 전략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 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1주일 동안 백악관에서 열린 4번의 시리아 관련 회의에서 시리아 전략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에 어떻게 맞출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IS를 격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이 참석자들 사이에 조성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까지도 IS 격퇴를 위해 이라크를 먼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라크 우선' 전략을 고수해 왔다.

한때 IS 무장세력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까지 육박했고,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면 미군 지상병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시리아에서는 온건 반군을 지원해 IS 세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시리아 온건 반군은 여전히 제대로 세력을 갖추지 못한 채 IS와 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 처지고, 시리아에서는 호라산그룹이나 알누스라전선 같은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도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 하원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은 이날 CNN의 '뉴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악관이 (IS격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 터키나 일부 걸프 아랍국가에서 아사드정권 퇴출을 요구한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을 비롯한 많은 공화당 정치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더 분명한 IS 격퇴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특히 국가안보회의(NSC)에서는 시리아 관련 전략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미얀마를 방문 중인 벤 로즈 NSC 부보좌관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리아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전략 재검토는 없다"고 못박았다.

NSC는 또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관련 전략은 바뀌지 않았다"며 "현재의 초점이 이라크에서 IS를 몰아내는 것이지만 미국과 국제연합전선 참가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