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민항우주선 폭발사고 조종사 "하강장치 해제 몰랐다"

입력 : 2014.11.13 20:04|수정 : 2014.11.13 20:04


시험비행 중 폭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 추락한 민항우주선의 조종사는 사고 당시 하강장치가 일찍 풀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버진 걸랙틱의 민항우주선 '스페이스십2' 폭발 사고에서 생존한 조종사 피터 시볼드(43)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볼드는 사망한 부조종사가 하강 속도 조절장치인 '페더링 시스템'의 잠금을 푼 사실을 몰랐으며 자신은 의자에 묶여 추락하다가 14㎞ 상공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공개했다.

지난 10일 병원에서 퇴원한 시볼드는 추락 도중 의식을 차리고 좌석 탈출 버튼을 눌렀으며 이후로는 낙하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했다고 진술했다.

비상 탈출이 이뤄진 고도는 에베레스트산의 2배에 달해 시볼드의 생존은 기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하고 기온이 영하 50도에 육박해 사람이 기절하지 않고 의식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십2는 지난달 31일 시험비행 중 모선에서 분리되고서 27초 만에 폭발했는데 로켓엔진을 가동해 음속을 막 돌파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NTSB는 스페이스십2의 폭발 원인과 관련 마하 1.4의 속도에서 가동돼야 할 페더링 시스템이 로켓엔진 점화 직후 가동된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NTSB는 조종석 영상분석 결과 마하 1 속도에서 해당장치의 잠금을 해제한 부조종사가 2단계 조종간은 당기지 않았지만 고도나 속도 등의 영향으로 이 장치가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진 걸랙틱은 이번 폭발참사에도 내년 여름 새 기체로 시험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