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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시진핑 '경고'에 "비판적 보도 계속할 것"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11.13 19:31|수정 : 2014.11.13 19:3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뉴욕타임스의 보도 행태를 우회적으로 '경고'한 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뉴욕타임스 기자가 자사 기자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이유를 묻자 "차가 도로에서 고장이 나면 차에서 내려 문제가 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에는 '문제를 만든 쪽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며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려면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말해 비자 발급 거부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때문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논설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시 주석에게 보내는 답변'이란 글을 통해 "시 주석의 비유가 모호하긴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외국 언론이 겪는 문제는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신문은 또 시 주석의 언급이 "비우호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뉴스를 벌하는 것이며 해당 언론이 접근 방식을 바꾸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이 됐든, 미국이 됐든, 다른 어떤 나라든 간에 정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보도 내용을 바꿀 생각이 없으며 어떤 신뢰성 있는 뉴스 기관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중국인에게 정직한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2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 일가의 재산 축적 의혹을 보도했으며 이후 중국은 이 신문의 영문판과 중국어판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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