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월세 8백만 원짜리 고급 아파트에 '미니 카지노'

박하정 기자

입력 : 2014.11.13 20:55|수정 : 2014.11.13 22:02

동영상

<앵커>

서울의 고급 아파트에 미니 카지노를 차려놓고 불법 도박을 하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부가 절반을 넘었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문을 뜯고 서울 송파구의 고급 아파트를 덮칩니다.

아파트 안에서는 도박에 쓰인 칩과 기록지가 발견됐고, 주부 13명 등 모두 20명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업주 39살 홍 모 씨는 월세 800만 원짜리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세를 얻어, 4억 원대의 불법 '바카라' 도박장을 차렸습니다.

출입 카드를 가진 안내자 없이는 이 미니 카지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이들은 단속에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석정복/서울 송파경찰서 강력계장 :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보안카드 없이 출입을 할 수 없는 그런 아파트를 구해 가서, 도박장에서 서로 만난 사람과 또 주변에 도박하는 사람들에 줄을 대가지고.]

모집책은 도박 전과 8범인 주부가 맡았습니다.

[장모 씨/주부 : (도박장에서) 220만 원 갖고 있던 것은 생활비였는데 은행에다 보험료 등 내야 할 것을 미처 못내고 (가지고 있었고…) 경찰이 오면 돈 빼앗아 간다고 하기에 무서워가지고 (감췄다가 압수당했어요.)]  

이들은 상비약에 밥 짓는 사람까지 두고 한번에 2~3일씩 합숙 도박을 벌였습니다.

[채정아/서울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예방팀장 : 본인의 일상생활은 굉장히 단조롭거든요. 내 생활에 뭔가 활력소가 되겠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러면서 도박에 대해서 점점 문제로 빠져들어 가게 되는.]  

경찰은 이들이 강남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