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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성시경 담배 끊고 와서 '세 사람' 부른 정성에 감사"

이정아

입력 : 2014.11.13 16:08|수정 : 2014.11.13 16:08


유희열이 무려 7년 만에 발표하는 토이 정규 7집을 공개했다.

유희열은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7집 ‘다 카포’(Da Capo)를 들려주고 앨범을 만들면서 느꼈던 기분들을 털어놓는 음감회를 가졌다.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그냥 이 계절 내내 함께 지낼 앨범 같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유희열은 “앨범 트랙리스트를 짤 때 보통은 약간 상업적으로 중요한 곡을 앞부분에 밀어 넣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고 DJ 진행했을 때 선곡표 짜듯 트랙리스트를 짰다. 이 시간에도 DJ 느낌으로 앨범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라고도 소개됐던 ‘세 사람’에 대해 유희열은 “토이표 발라드를 듣고 싶다는 이들의 말을 듣고 토이표 발라드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토이표 발라드를 듣고 싶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게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청춘 드라마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세 사람’을 만들면서 기분이 좋았다. 잊고 있었지만 이 곡을 쓰면서 ‘아! 내가 가장 잘 쓰는 게 이런 거였구나’하는 기분을 느꼈다. 난 아무리 슬퍼도 절대 눈물을 안 보여주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게도 절대 감정을 싣지 말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하다보며 거기서 전달되는 감정이 있을 거라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잔한 마음은 있지만 절제된 감성을 좋아한다. 이와이 ?지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감성을 곡에 담고 싶었다. ‘세 사람’을 썼을 때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 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드라마 시놉시스를 쓰듯이 곡을 만들었고 그 가사에 맞춰 편곡도 이뤄진 것 같다. ‘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 같은 느낌이 든다. 좋아했던 친구가 결혼식을 하는 장면을 마음 아파하면서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담긴 곡인데 나는 가장 나다운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희열은 성시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노래를 못해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곡을 쓰는 경향이 있나 보다. 이 ‘세 사람’이라는 노래도 그랬는지 성시경이 첫날, 이튿날 때는 녹음을 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담배를 끊겠다며 10일 후에 다시 녹음 날짜를 잡았다. 10일 동안 정말 담배를 끊고 와서 이 노래를 불러주는 게 정말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유희열은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부른 김동률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김동률, 성시경이 없었으면 이 곡들은 완성되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오랜 친구가 좋다는 건가보다”라고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 카포’는 18일 온, 오프라인 발매된다. 이번 앨범에는 ‘세 사람’을 부른 성시경을 비롯해 이적, 김동률, 선우정아, 다이나믹 듀오, 권진아, 김예림, 빈지노, 이수현(악동뮤지션), 자이언티, 크러쉬 등이 객원 가수로 총출동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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