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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떨어지는 공 비율 점점 높일 것"

입력 : 2014.11.13 12:18|수정 : 2014.11.13 12:18


한국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을 향해 일본 언론은 꾸준히 "떨어지는 공만 있으면 더 완벽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를 한다.

2015시즌이 끝나면 이런 목소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가끔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고, 타자들이 속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가졌다"며 "내년 시즌에는 떨어지는 공의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부터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고자 꾸준히 훈련했다"며 "점점 레퍼토리(투수가 던지는 구종)를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최근 내가 던진 떨어지는 공은 포크볼 계열의 구종"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 최정상급 마무리로 올라섰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최근 "시속 150㎞대 돌직구는 최고의 무기지만 타자들이 파울로 버티고 타이밍을 맞춰 장타로 연결하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일본시리즈 4차전 끝내기 홈런도 직구만 던지다 맞았다"고 떠올리며 "종으로 변하는 포크볼을 완성하면 돌부처(오승환)의 위력은 더 대단해질 것"이라고 떨어지는 변화구 추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오승환은 이미 준비하고 있던 부분이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3년 후반기부터 자신이 '반 포크볼'이라고 부르는 스플리터를 가끔 던졌다.

오승환은 "내가 상대적으로 손가락이 짧아서 '포크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손가락(검지와 중지)을 조금 벌려 흔히 '반 포크볼'이라고 부르는 스플리터를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이 구종을 실전에서 가끔 사용했고 효과를 봤다.

일본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데이터'가 분석한 오승환의 올 시즌 구종 분포는 직구(70.79%) 슬라이더(21.64%) 투심(6.59%·일본에서는 슈트라고 부름) 포크볼(0.98%) 순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일본 타자를 제압한 오승환은 도약을 위해 1% 수준이었던 포크볼 구사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구속과 공의 묵직함으로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이 이제 공의 방향 변화에도 욕심을 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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