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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학생 실종사건 시위 확산…주의회 건물 방화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1.13 12:19|수정 : 2014.11.13 12:19


멕시코 서남부 게레로주가 극도의 혼돈에 빠졌습니다.

지난 9월 26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아요치나파 지역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공모한 갱단에 피살됐을 것이라고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방화 등의 폭력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게레로 주도 칠파신고에 있는 주의회 건물 내부에 교사와 학생 등 5백여 명이 난입해 불을 질렀다고 현지 일간지 밀레니오가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의회 주차장의 차량에도 불을 지르고 건물 내부에서 방화하기에 앞서 유리창과 집기 등을 파손했습니다.

그제는 시위대가 게레로 공공안전부 차관을 납치한 뒤 경찰에 체포된 동료와 교환하기를 요구하는가 하면 집권당인 제도개혁당 주 당사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멕시코 유명 휴양지인 태평양연안 아카풀코 국제공항으로 몰려가 몇 시간 동안 공항을 점거했습니다.

게레로 지역 교직원 노조원들과 학생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실종된 학생들이 피살된 것이 기정사실화하자 공공시설에 대한 공격 행위를 잇따라 감행하고 있습니다.

게레로는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 간 싸움이 치열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마약 조직원들의 정부 관리 살해와 조직원들 간 총격전 등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멕시코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해 게레로의 피살자 수는 멕시코 전체에서 멕시코주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살인사건도 빈번합니다.

지난 9월에는 야당인 국민행동당 소속 지방의원이 호텔 식당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마약조직이 일으키는 살인 등의 범죄에 학생 실종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까지 겹치면서 게레로의 치안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카풀코 공항으로 향하는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 10여 명이 다치는가 하면 게레로 주의회를 지키던 경찰 50여 명은 이들을 막지도 못하고 피신하는 등 지역 치안력은 무력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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