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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지정보호수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

김광현 기자

입력 : 2014.11.12 16:36|수정 : 2014.11.12 16:36


제주시에서 경관이 수려하고 전통적 가치가 높아 보호수로 지정한 해송 3그루가 지난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에 잇따라 걸려 예방사업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제주시는 해안동에 위치한 보호수인 해송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이달 말 지정을 취소하고 벌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시는 지난달 상당 부분의 해송 잎이 노랗게 변한 것으로 관찰돼 한라산연구소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수령 200여 년의 이 해송은 높이 12미터, 둘레 8.2미터 크기에 가지가 빽빽이 우거지고 푸른 잎들이 무성해 경관 가치가 높았습니다.

또 마을 주민이 해송을 신성하다고 여기는 등 전통적 가치가 높아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해안동 보호수 외에 제주시 도련동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그루의 보호수 해송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벌목됐습니다.

제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한 지난해부터 1년에 한 차례씩 보호수로 지정한 해송마다 재선충을 죽이는 나무주사를 놓는 등 감염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주사에 쓰이는 아바멕틴 유제원액은 산림청의 권장 예방약으로, 약효가 2년간 지속해 나무 안으로 들어온 재선충을 죽이는 것으로 수년간의 연구로 밝혀졌다"며 "보호수에 적정한 방법으로 예방약을 투입하지 않아 감염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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