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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 정상, 온실가스 감축 전격 합의

최고운 기자

입력 : 2014.11.12 16:21|수정 : 2014.11.12 16:21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10년에서 15년 안에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데 전격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는 늘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온실가스 양을 얼마나 줄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특정시점을 언급하며 감축 계획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더불어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대체 에너지원의 비중을 2030년쯤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국도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에서 28% 줄이겠다는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했습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7% 줄이겠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기존 공약과 비교해 한층 강화된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것은 미국과 중국 관계의 획기적 사건이라며 양국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앞장서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합의로 다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도 감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세계 기후변화 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임에도 이를 줄이려는 행동에는 더딘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미국 공화당이 공공요금 인상과 실업률 증가를 가져올 비현실적 계획이라는 이유로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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