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새정치 '룰의 전쟁' 개막…도처에 지뢰밭

입력 : 2014.11.12 12:11|수정 : 2014.11.12 12:11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1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차기 당권을 둘러싼 '룰의 전쟁'에 들어갔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어떤 방식으로 뽑을지, 비상대책위원이나 대선주자의 당대표 출마를 제한해야 할지 등의 민감한 이슈가 전대준비위에서 다뤄진다.

룰의 결정을 미루면 계파 간 이해관계 충돌로 당내 불협화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대준비위 내 당헌당규 분과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논의를 진행해 1∼2주 안에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트랙 통합선거냐, 투트랙 분리선거냐 하는 중요한 이슈들은 빨리 결정해야 당이 안정된다. 다음 주나 늦어도 그 다음 주까지는 큰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헌당규 분과를 통해 이슈별 여론수렴과 토론을 거쳐 조기에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전대준비위 전체회의도 매주 두 차례씩 열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의 경선으로 뽑는 현행 '투트랙' 분리선거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추가 기운 상황이다.

친노계의 윤호중 전대준비위원은 "지도체제가 순수 집단지도체제(원트랙)로 갔다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패하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투트랙)로 왔는데 다시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한 전대준비위원도 "현행 분리선거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게 맞다"고 주장했고, 최규성 부위원장은 "당내 다수 의견이 분리선거, 단일성 체제 쪽인 것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당대표의 권한을 제한하자는 수정론도 있다.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를 협의기구가 아닌 합의기구로 바꿔 최고위 과반이 찬성해야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비대위원의 전대 불출마 논의와 관련해서는 공개 촉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위원들 간 시각차도 일부 감지된다.

최 부위원장은 "출마할 사람이 스스로 룰을 만들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유지하면 안 된다"면서도 "비대위에서 어떤 시점이 되면 자동으로 해결될 사안이니 미리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위원은 "비대위 출범 당시 비대위원의 당권 도전을 금지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지금 와서 출마를 반드시 못하게 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선주자의 전대 불출마론, 당원 인정범위, 전대 대의원 선정방식 등의 민감한 과제가 산적해 계파 간 세대결이 조기에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대선주자 출마 불가론을 놓고 윤호중 위원은 KBS 라디오에 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주장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대선) 승리에 바람직할 것"이라며 맞섰다.

권리당원 인정 요건을 가입 6개월 이상으로 할지도 최근 신규 당원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친노와 비노 간의 견해차로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 투표는 비노 등의 반발로 도입 가능성이 낮지만, 대신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계파간 의견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