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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스위스 '환율조작' 글로벌은행에 거액 벌금

안서현

입력 : 2014.11.12 05:58|수정 : 2014.11.12 18:34


미국과 영국, 스위스 금융 당국이 글로벌 은행들의 환율조작과 관련해 5개 은행에 우리 돈으로 3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영국 금융감독청과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통화감독청은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UBS, HSBC 은행들의 환율 조작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관계 당국은 이들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런던 은행 간 금리에 이어 환율 시장을 조작한 혐의를 잡고 지난 18개월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 은행의 트레이더들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 15일까지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기밀 정보를 공유하면서 환율 벤치마크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정보를 교환했으며 특정 고객을 뜻하는 암호명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5개 은행 가운데서는 UBS가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UBS는 영국 금융감독청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6억 6천백만 달러를,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에는 1억 3천9백11만 달러를 내야 합니다.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은 이와는 별도로 UBS에 외환 거래 가운데 최소 95%를 자동화하고 외환·귀금속 트레이더들에 대한 보너스를 2년 동안 기본급의 최고 200%로 제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환율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 벌금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이와 관련해 여전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미국 사법당국도 은행과 트레이더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트레이더에 대해서는 내년에 각각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은행이 환율조작 조사에 따른 벌금 부과 등에 대비해 53억 달러를 유보금으로 쌓아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뱅크오브잉글랜드의 수석 외환딜러가 어제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뱅크오브잉글랜드 대변인은 이번 해고가 "외환이 아니라 은행의 내부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며 글로벌 은행의 환율 조작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 측은 또 자체 감독위원회의 조사 결과 직원이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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