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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직원들, 우리사주 상장 앞두고 '싱글벙글'

입력 : 2014.11.12 07:41|수정 : 2014.11.12 07:58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삼성SDS 직원들 사이에 '상장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많게는 1인당 130~140주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경쟁률에 삼성SDS 주식을 몇 주 손에 쥐지 못한 일반 공모 투자자들의 부러움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일반 공모에 앞서 전체 공모주 609만9천604주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21만9천921주를 회사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했습니다.

공모가 19만원을 적용하면 모두 1천829억8천815만원 어치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60만9천960주는 전 직원에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배정됐습니다.

우리사주 우선 배정은 공모를 앞둔 회사에서 직원들이 전체 공모주의 일정량을 먼저 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직원들은 근속연수 등 기준에 따라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별다른 증거금 없이 공모가만 내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이 지난 뒤부터 매도할 수 있습니다.

삼성SDS 직원이 1만4천여명임을 고려하면 직원 1인당 배정 물량은 평균 87주입니다.

25년차 직원은 130~140주까지 매입할 수 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업계에서 현재까지 내놓은 삼성SDS의 상장 이후 주가 전망치 평균은 42만2천원입니다.

유안타증권이 50만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 신영증권(46만원)과 우리투자증권(44만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36만원, 35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만약 삼성SDS 주가가 증권사 전망치까지 오른다면 우리사주 130주를 산 삼성SDS 직원은 3천만원 이상의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삼성SDS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우리사주를 액면가 5천원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어 당시 받은 주식을 들고 있는 전·현직 직원이라면 차익이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근속 연수가 짧은 직원들도 자금이 있다면 최소 50주는 사들일 수 있었습니다.

삼성SDS의 한 직원은 "2년차 직원의 1인당 배정 물량은 55주였다"며 "주당 공모가인 19만원을 곱한 금액인 1천45만원만 내면 할당량을 모두 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한 투자자(한국투자증권 경쟁률 기준)가 증거금으로 6억6천500만원을 납입해야 55주를 받을 수 있던 것과 대비됩니다.

물론 일반 투자자는 공모에서 떨어진 분량만큼의 금액을 환불금으로 고스란히 돌려받기에 결과적으로 양측의 공모주 매입 가격은 똑같습니다.

그렇지만, 투자에 나서는 데 드는 기본 자금에서 큰 차이가 나다 보니 공모에 참여했던 일반 투자자들은 삼성SDS 직원들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모처럼의 투자 기회에 삼성SDS 직원들도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미처 모아둔 돈이 없던 직원도 대출을 받거나 가족·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너도나도 우리사주 투자에 나섰습니다.

한 삼성SDS 직원은 "예전부터 일반 청약 경쟁률이 워낙 셀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가족들이 돈을 모아서 우리사주에 투자하는 예도 여럿 있었다"며 "꼭 사야 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부분 우리사주 모집에 참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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