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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인양 검토단계서 정부-가족 소통창구 만들 것"

입력 : 2014.11.11 18:34|수정 : 2014.11.11 18:34


1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수중수색 중단을 선언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났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는 그동안 수색 지속 쪽에 무게를 두었던 가족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마지막 아홉분을 집으로 꼭 모셔다 드려야함에도 수중수색을 끝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가족들이 큰 아픔을 넘어서 잠수사 안전을 고려해 수중수색을 끝내달라고 요청하신 데 대해 정부를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말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부족하고 잘못이 있을 때에도 가족 여러분들이 혹시나 여기 일하는 사람들이 다칠까, 세간에서 비난을 받지 않을까 오히려 더 염려해주시는 마음에 눈물을 참 많이 흘렸다"고 지난 7개월을 회고했다.

이 장관은 "오늘 수중수색은 마무리하지만 아홉분을 꼭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셔다 드리는 게 정부로서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서 정부 담화에서 발표한 대로 인양 여부 등에 대한 기술 검토, 실종자 가족 및 국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 과정에서 가족들과 충분히 정보를 공유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책임자로 활동했던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끝날 때 다같이 올라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홉분을 끝까지 찾아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과 김 청장의 발언을 들으며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을 향해 수중수색은 비록 중단하지만 인양 등을 적극 검토해 남은 실종자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단원고 박영인 학생의 외삼촌 김기영씨는 "인양 준비 과정에 대한 가족들과 정부 간 소통 채널을 꼭 만들어 주시길 바라고 소통 채널 및 인양 사전조사 착수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수중 수색은 마무리되지만 인양을 통해 정부가 가족들을 다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던 부분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우선 약 2주간 진도에 남아 인양 준비를 위한 대책팀 구성을 지켜보고 정부-가족 간 소통 채널 구성 등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후 거취를 재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주영 장관은 이날 진도군청에 꾸려진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약 일주일간 정리 절차를 거친 뒤 해체할 예정이며 각 정부 부처에서 해당 업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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