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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 APEC서 또 짧게 면담…"푸틴, 오바마 어깨 두드려"

입력 : 2014.11.11 18:08|수정 : 2014.11.11 18:08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두 정상이 전날에 이어 11일(현지시간)에도 잠깐 만났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푸틴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APEC 본회의 전후에 짧게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본회의 시작에 앞서 잠깐 대화를 나눴으며 푸틴은 친근감의 표시로 오바마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푸틴과 오바마는 각각 의장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왼편과 오른편에 자리를 잡았다.

두 정상은 오전 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회의장에 그대로 남아 대화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APEC 참가 회원국 정상들의 사진 촬영이 몇 분 늦어지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먼저 줄을 섰던 다른 정상들이 푸틴과 오바마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과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딩 면담'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전날에도 짧게 면담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둘은 APEC 회원국 정상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내 수영 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서 환영 만찬 직전 기념 촬영을 할 때 이뤄졌다.

두 정상은 인사 뒤 얘기를 시작했고 대화는 약 7∼8분 동안 이어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그냥 우연히 잠깐 만난 것(brief encounter)이었을 뿐이고 현안을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도 "두 정상은 아무것도 논의하지 않았다. 서로 인사하고 몇 마디를 나눴지만,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는 회담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본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동북아 국가들이 서로 경쟁하는 경제통합체로 나뉘어서는 안 되며 투명성과 공개성이 유지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유화의 정도나 회원국 수가 서로 다른 여러 경제통합체가 생겨나면서 이 지역이 서로 경쟁하는 통합체들로 분열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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