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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유독성 가스 누출 소동

입력 : 2014.11.11 17:03|수정 : 2014.11.11 17:03


러시아 모스크바 일부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유독성 가스인 황화수소의 누출로 악취가 도심으로 퍼지며 주민이 불안해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모스크바 남동부 지역에 썩은 계란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악취는 바람을 타고 모스크바 중심부까지 번졌다.

환경당국과 비상사태부는 어딘가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바람을 타고 번지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누출 지점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유독성 기체로 농도가 심하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저녁 무렵엔 시내 일부 지역의 황화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1.6~1.8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높아갔다.

비상사태부가 "황화수소의 농도가 짙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황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모스크바의 미국계 '힝슨 아카데미'와 '앙글로 아메리칸 스쿨' 등 일부 학교는 이튿날 학교를 임시휴교한다고 비상연락망으로 학부모에게 알렸다.

이후 앙글로 아메리칸 스쿨은 상황이 안정됐다며 임시 휴교령을 취소했다.

11일 새벽부터 시내 전역에서 악취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부는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한 정유공장에서 황화수소 정화 장치가 고장 나 가스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유공장 측은 가스 유출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당국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가스 유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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