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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위성·무인기 스모그 감시' 농촌으로 확대

입력 : 2014.11.11 14:15|수정 : 2014.11.11 14:15


중국 정부가 스모그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인공위성과 무인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오염원 감시를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수도권 일대에서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농촌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남은 짚과 줄기 등의 부산물을 대량으로 태워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으려고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자국의 대규모 농업지역에도 위성·무인기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11일 보도했다.

헤이룽장성은 올해 가을부터 성(省) 내 주요 도시 주변 10㎞, 공항 주변 15㎞, 고속도로 주변 5㎞ 안에서 농작물 부산물을 일체 태우지 못하도록 했다.

이어 중국 환경보호부가 운용하는 지상관측위성을 동원해 헤이룽장성 일대의 소각행위를 감시해 여러 건을 적발했다.

또 수시로 무인기를 띄워 농촌지역에서 '소각 금지령'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

신문은 당국이 농촌의 부산물 소각행위를 엄금하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룽장성의 한 농민은 "해마다 수확을 마치고 농경지에 남은 볏짚과 옥수숫대 등을 태워 비료처럼 사용했는데 올해는 '연기만 보여도 벌금을 물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해 소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산물이 농경지에서 썩어 내년 농사를 망칠까 걱정되지만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농작물의 부산물을 원료로 메탄가스나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기술이 자국에도 있지만 기술 보급과 시장화 정도가 낮아 상당수 농민이 농경지에 산더미처럼 쌓인 부산물을 처리하지 못해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작물 부산물 처리 및 재활용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도시 주변 농촌 주민의 무분별한 소각행위로 여객기가 착륙에 필요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다른 도시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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