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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백혈병, 방사선치료 없이 조혈모세포 이식 가능"

입력 : 2014.11.11 11:53

서울대 어린이병원, 국제학술지에 논문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시 현행 표준치료법인 전신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아도 성공적인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악성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흔한 질환으로, 국내 연간 소아 백혈병 환자 380여명 중 250여명이 급성림프모구백혈병에 속한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이지원 교수팀은 44명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게 전신방사선치료 대신 항암제(부설판)를 투여하고 나서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 전체 생존율이 86.2%로 높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에도 전신방사선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웠던 만 1세 미만 환자(12명)의 경우 새 치료법 적용 후 생존율이 83.3%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이식등록기관(https://www.cibmtr.org)에서 발표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성적(약 30-70%)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에 대한 기존의 표준 치료법은 항암제 투여와 전신방사선치료를 한 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비롯한 각종 면역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즉, 병든 조혈세포를 빼내고 새로운 조혈세포를 넣어주는 셈이다.

문제는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이 치료를 통해 완치가 돼도 전신방사선치료 때문에 성장장애, 갑상선질환, 백내장, 이차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항암제 부설판이 방사선치료의 대안으로 연구돼왔지만, 이 약도 용량이 많으면 독성에 따른 위험이 크고, 적으면 재발이나 조혈모세포이식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강형진 교수는 "부설판은 긍정적인 약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매우 좁아 투약 후에는 혈중 농도를 면밀히 체크하는 약물 모니터링 기반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개인별 맞춤 용량 투여법을 개발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혈모세포 이식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최신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