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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APEC정상회의 본회의장서도 아베에 '냉랭'

입력 : 2014.11.11 11:44|수정 : 2014.11.11 11:44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열린 APEC 정상회의 본회의장에서도 냉랭한 표정을 노출했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께 베이징 외곽에 있는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했다.

시 주석은 이날 국제회의센터 홀에서 개막 시간에 맞춰 한 명씩 들어서는 회원국 정상을 악수로 반갑게 맞이한 뒤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가벼운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체로 반가워하는 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를 맞이하는 시 주석의 모습에서는 미소를 찾기 어려웠다.

아베 총리와 악수한 뒤 카메라를 향한 시 주석은 언뜻 미소를 지으려는 듯싶었지만 곧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국제회의장 인근에 설치된 미디어센터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수백 명의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시 주석의 이런 어색하고 냉랭한 분위기는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할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아베 총리 뒤에 입장한 박 대통령을 시 주석은 큰 미소로 맞이했다.

전날 아베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시종일관 쌀쌀맞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던 시 주석이 또다시 아베 총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활짝 웃는 모습으로 맞이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외교적 결례'에 가깝다는 말까지 나오는 아베 총리에 대한 시 주석의 이런 태도는 중국의 '외교전략'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시 주석의 개인적 성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9일 APEC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주최국으로서 "모든 손님에 대해 주인이 해야 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정상회담과 관계없이 손님인 아베 총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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