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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노 '분당 시나리오' 군불때기…文 견제용?

입력 : 2014.11.11 11:40|수정 : 2014.11.11 11:40

친노 "내부 분열로 재미보려는 협박정치"…전선 조기과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경쟁에 불이 붙자마자 비노 성향의 비주류 진영에서 전당대회 후 분당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친노계가 당권을 쥐면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주류로선 친노계 문재인 의원에 맞설 경쟁력 있는 자체 '대항마'가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일단 친노계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비노 중진으로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환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전대를 잘못 치러 특정계파의 패권주의 내지 계파정치가 청산되지 않은 상태가 돼 (낮은) 지지율이 고착될 경우 총선 이전 또는 전대를 전후해 분당의 위기나 정계개편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를 검토하는 조경태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노 패권주의' 폐해론을 펴며 "전대를 기점으로 통합이냐 분당·분열이냐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도 "당이 혁신의 길을 가지 않는다면 의견을 듣고 충분히 숙고해 결정을 내리겠다"며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원내외 비주류 인사로 이뤄진 '구당구국' 모임의 정대철 상임고문과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도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지금의 당으로는 집권 희망이 없다"며 신당 불가피론을 거론하고 있다.

전대 후 야권 분열 시나리오는 친노계에 반감을 표출하는 일부 바닥 정서에 터잡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크다.

이는 세에서 밀리는 비노진영에 친노를 압박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일 수밖에 없다.

전대 후 야권이 재편될지는 속단할 순 없지만, 지금 시점에선 친노계의 당권 장악이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야권에서 신당을 만들려면 대의 명분과 차별화된 가치는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대선 경쟁력을 갖춘 대권주자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비노에는 그런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동교동계가 노골적으로 '반기문 띄우기'에 나선 것도 역으로 신당 창당론에 기운 사람들이 그만큼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대 레이스의 길목에서 야권 분열 가능성을 거론하는 비노의 공세에 친노 진영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핵심 인사는 "박근혜 정부와 잘 싸워 정권을 되찾아올 생각을 하기도 모자를 판에 내부 분열 책동과 협박 정치로 이득을 보려한다"며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뺄셈 정치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당의 근간인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현 국면에서 거론되는 분당 위기론에는 상대 주자의 불출마를 압박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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