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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8연승 모비스 '벤슨이 누구였더라'

입력 : 2014.11.11 10:00|수정 : 2014.11.11 10:00


프로농구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울산 모비스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겪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장신 센터 로드 벤슨(30·207㎝)을 9월 말에 퇴출한 것이다.

벤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3.8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냈고,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모비스의 제공권 장악에 큰 힘이 된 선수였다.

더구나 10월 개막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주축 외국인 선수가 빠져 모비스의 3연속 우승 가능성은 작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0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벤슨이 특히 정규리그에서는 크게 역할을 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감독은 "벤슨이 공격력이 약한 선수라 정규리그 활약은 큰 편이 아니었다"며 "다만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하나씩 해주는 것이 있었는데 아직 정규리그라 그런지 벤슨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벤슨이 빠지면서 제공권에서 약세가 우려됐지만 시즌 초반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내달리는 등 유 감독의 말처럼 벤슨의 빈자리는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부산성'으로 불릴 만큼 높이가 강세인 동부를 상대로 10일 경기에서 리바운드 40-33으로 우위를 보였고 공격 리바운드만 따져서는 16-5로 오히려 압도했다.

물론 전체 리바운드에서 지난 시즌 평균 38.9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던 모비스는 올해 평균 37.3개(5위)로 순위가 다소 내려갔다.

그럼에도 팀 성적은 여전히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유 감독은 벤슨 대신 들어온 아이라 클라크(39·203㎝)의 긍정적인 효과를 그 이유로 들었다.

팀워크를 해치는 행위를 자주 해 퇴출당한 벤슨과 달리 클라크는 자기 관리에 모범을 보이고 특히 귀화 선수인 문태영,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관계가 돈독해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크는 이번 시즌 경기당 6.7점에 4리바운드로 기록은 벤슨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문태영은 10일 경기를 마친 뒤 "클라크는 풀과 같은 선수"라며 "주위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며 끈적끈적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또 "경험이 워낙 많은 편이라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의 체력 관리나 훈련 방법들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되는 집안' 모비스가 벤슨 퇴출을 전화위복으로 삼으면서 시즌 초반부터 리그 3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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