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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동성애자 10명 중 7명, 성적지향 부모에 '비밀'

입력 : 2014.11.11 06:07|수정 : 2014.11.11 06:07


20대 성소수자(동성애자) 10명 중 7명은 부모에게 자신의 성적 지향을 알리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이성애자보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지지도가 낮다고 느꼈고, 특히 아버지에게 지지를 못 받고 있다고 봤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소비자아동학부 조남석(11학번)씨 등은 최근 '2014 아동가족학전공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성소수자가 지각하는 부모 지지도가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전국의 20대 성소수자 10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8.9%가 '부모가 자신의 성적지향을 모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만 안다'는 응답률은 19.4%, '두 분 다 안다'는 10.5%로 집계됐다.

'아버지만 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그쳤다.

부모가 자녀의 성적지향을 알게 된 경로는 75.0%가 '커밍아웃', 25.0%가 '들킴·짐작 등 아웃팅(자신의 동성애 사실이 타인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었다.

성소수자는 이성애자에 비해 부모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성소수자와 이성애자(조사대상 168명)가 느끼는 부모의 지지도(1∼4점·높을 수록 긍정적)를 분석한 결과 성소수자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지지도는 평균 2.46점으로 이성애자(2.96점)보다 낮았다.

어머니의 지지도도 성소수자(3.00점)가 이성애자(3.2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의미하는 심리적 안녕감은 이성애자(2.94점)와 성소수자(2.84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바라는 미래는 '국내에서 동성과 동거'(40.8%)를 가장 많이 꼽았고, '혼자 살 것'(18.4%), '외국에서 동성과 결혼'(17.5%) 등의 순이었다.

성소수자 9명을 상대로 한 심층면접에서 이들은 커밍아웃했을 때 부모의 반응에 대해 ▲ 강한 거부형 ▲ 교화형 ▲ 회피형으로 나뉘었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어머니와 고등학교 3학년 때 정신과에 간 적이 있다"며 "이후로도 '남자친구를 빨리 사귀어라', '빨리 결혼시켜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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