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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중국의료시장, 국내업체에 기회되나

입력 : 2014.11.10 15:29|수정 : 2014.11.10 15:29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에도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경우 인·허가 등 장벽이 많은 산업의 특성상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의료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규제 완화 논의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 의료기기업체 등에게 시장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점순 보건복지부 통상협력담당관은 10일 "보건의료서비스는 현재 모든 국가에 대해 미개방 상태이기 때문에 FTA 발효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의료기기 등 상품의 경우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관세율보다는 인·허가 절차 등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분야인 데다 이미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 16%대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약품 시장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FTA가 추가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이 단기적으로 이해득실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완제의약품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9천488만 달러, 수입은 6천4만 달러로 수출이 우세하지만 원료의약품은 수출이 7천429만 달러, 수입이 3억6천689만 달러로 무역적자 규모가 크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원료의약품은 중국이 가격경쟁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정부에 FTA 이후 보완책을 요구한 상태"라며 "다만 완제의약품은 현지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중국 의약품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단기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2012년 기준 약 141억 달러 규모로 세계 4위이며, 2018년도에는 4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2011년 1억600만 달러, 2012년 1억7천500만 달러, 지난해 2억3천100만 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추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약업체에 단기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에 공보험 시장이 열리면 제네릭과 저가 의약품이 강한 국내 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 진출해있는 의료기기 업체도 FT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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