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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지원 "당 대표는 욕먹는 자리, 대권주자가 대표하면 상처 많이 받아"

입력 : 2014.11.10 09:06|수정 : 2014.11.10 10:01

대담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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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인 가운데,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과 전당대회 관련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 출마는 마음을 굳히신 거죠?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글쎄요, 아직 굳힌 것 보다는 현재 우리 당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저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그러한 정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의원 측에 “이번에 세게 붙자” 이런 말씀 하신 적이 있다면서요. 이거 선전포고하신 것 아닌가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문재인 의원하고도 가깝고 저하고도 가까운 분에게, 이번에 문재인 의원이 출마하느냐 그래서 아직 결정을 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한 번 나오면 세게 붙자” 이런 이야기를 농담 삼아서 한 것을 보도를 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네, 어느 정도 출마의 뜻을 굳히신 게 아닌가,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좀 기다려보겠습니다. 앞으로 경선 룰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 같은데요. 고칠 부분이 좀 있다고 생각하세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아직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이 안 됐고요. 아마 오늘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준비될 것이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는 김성곤 의원을 내정한 상태입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입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통합선거냐, 즉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 번에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선거를 하느냐, 이런 문제를 가지고 설왕설래를 하고 있지만. 제 입장으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소통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는 지금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고 있잖아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그 전에는 통합선거를 했고, 바로 2년 전에는 분리선거를 했습니다. 보니까 장단점이 다 있더라고요. 통합선거를 하면 당의 대표를 나왔던 분들이 현 새누리당 식이죠. 순위에 따라서 최고위원이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당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파벌정치가 어느 정도 용해돼요. 그러나 분리선거를 하면, 대표는 확실한 권한행사를 할 수 있지만 최고위원들이 마치 2부 리그 같아서 힘이 좀 약하고. 또 뒤에서 파벌 보스들이 조정을 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도 있고. 뭐 정치라는 것은 왕도가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필요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고요. 그러나 한번 정해진 룰을 자꾸 바꾸면 예측 불가능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지금 현행대로 하자, 라는 주장도 있고 뭐 여러 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소통해서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희상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변경을 해도 차차기 전대부터 적용을 하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장 필요하다면 지금 이번에도 고쳐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저는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저희들하고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대권주자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도 당내에서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정리되는 것이 맞다고 보세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중정당이기 때문에 집권이 최종 목표입니다. 현재 우리가 2번 대통령 실패를 했기에, 다음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권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는 대권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권- 당권 분리론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박지원 연합
▷ 한수진/사회자:

의원님도 그쪽에 좀 무게를 두고 계시는 것 같네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저도 그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차기 당 대표는 물론 총선 공천도 잘 해야되지만, 무엇보다도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고, 할 말은 하는 그런 야당이 되어야지만, 또 정부여당과 국익을 위해서 협상할 때는 감동적인 양보도 하는 그런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러할 때 만약 대권 주자가 당권을 이끈다고 하면, 여러 가지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가락질을 많이 받아야죠. 그런다고 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는데, 우리 당의 좋은 대권 후보들이 서로 정책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경쟁을 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당원들로부터 검증을 받는 그런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당권을 맡게 되면 진흙탕 밭에서 싸울 때는 싸워야 되고, 또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다소 비난을 받으면서도 양보할 때는 과감하게 양보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상처가 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목표인 집권을 위해서는 분리가 되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2선후퇴론 이야기 했잖아요. 당내 계파 수장이나 현 비대위원들은 전대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이야기한 것은 그 분의 의견이기 때문에. 저는 뭐 계파 수장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선수가 게임의 룰을 정하냐, 이런 비판의 소지도 있고 해서요. 당권 도전하려면 비대위원직은 내려놓아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은 것 같아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뭐 그런 의견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비대위원을 하고 있다고 해서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개입을 하면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기 때문에,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모신 김에 지금 다른 질문도 좀 드려보겠습니다. 오늘 SNS보니까요. 의원님께서 러시아가 북한 철도를 현대화하는데 26조 원을 투자한다고 알려진 소식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셨던데요. 어떤 내용인지 좀 설명해주세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지난 7일 미국의 소리, VOA에서 보도한 바에 의거하면,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사업권을 위해서 2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금은 북한에 매장되어 있는 희귀금속으로 수출을 해서 충당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안타까움을 가졌습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현대그룹은 철도, 항만, 통신, 이런 SOC에 북한의 독점권을 5억 달러에 계약을 했거든요. 그래서 대금을 지불한다고 했지만, 물론 공사비가 포함 되겠지만, 5억달러 대 250억 달러, 50배를 더 주고 지금 러시아가 한다는 겁니다. 물론 러시아는 앞으로 부산에서,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러시아를 경우해서 런던, 파리까지 가는 그런 철도를 우리가 지금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우선권도 갖겠지만, 과연 50배, 250억 달러를 주고 그 사업권을 따고, 특히 북한에는 희귀광물질이 많이 매장되어 있는데, 그걸 또 가져간다고 하면 얼마나 미래의 이득이 있을까. 

만약 남북관계가 좋았다고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대북송금 특검을 해가지고 이러한 것을 망쳤고, 지금 현재까지 역대 정부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하지 못해가지고 이러한 큰 이익권, 또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을 러시아에게 빼앗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남북관계는 경제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는 남북관계 개선에서, 바로 북한에서 찾아야 된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짧게 여쭙겠습니다. 이희호 여사가 북한에 가는데요. 분위기 좀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접촉 승인을 받았고, 저희가 지금 북한에 연락을 한 상태입니다. 그 이상 어떤 진전은 없는데요. 만약 이희호 여사님께서 방북을 하시면 아무래도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 되는 그러한 길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도 가져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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