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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2년'…일본 기업 '비상' vs 한국 기업 '추락'

이홍갑 기자

입력 : 2014.11.10 06:10|수정 : 2014.11.10 09:19

도요타자동차 주가 70% 상승 반면 현대차 26% 하락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집권 후 엔저 정책을 추진한 지난 2년간 일본 대표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대표기업의 주가는 추락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 12월 말 이후 최근까지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반도체,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자동차 회사인 마쯔다 주가는 2012년 말(12월 28일) 174엔에 그쳤으나 이달 7일 2천737엔으로 1천473.0% 급등했고 미쓰비시는 89엔에서 1천191엔으로 1천238.2%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에 도요타는 4천5엔에서 6천817엔으로 70.2% 올랐고 닛산 29.0%, 혼다 15.9% 각각 상승했습니다.

반면 이들 일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는 현대차, 기아차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 주가는 2012년 말 21만8천500원에서 이달 7일 16만2천원으로 25.9% 내렸고 기아차는 5만6천500원에서 5만3천500원으로 5.3% 하락했습니다.

양국의 대표 철강기업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신일본제철 주가는 2012년 말 210엔에서 이달 7일 294엔으로 40.0% 올랐고 고베스틸은 60.6%, JFE홀딩스는 42.8% 각각 상승했습니다.

이와 달리 포스코 주가는 2012년 말 34만9천원에서 이달 7일 30만2천원으로 13.5% 내렸고 현대제철도 8만7천800원에서 6만4천900원으로 26.1%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양국 대표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데는 엔저의 영향이 가장 큰 요소로 꼽힙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일본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다 보니 그만큼 실적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이 최근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5엔선마저 돌파해 당분간 한국 수출기업들은 일본과 경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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