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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잠룡들 '브랜드 차별화'로 대망론 키우기

입력 : 2014.11.09 08:14|수정 : 2014.11.09 08:14


'보수혁신', '무상복지론 개혁', '연정(聯政).'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른바 '잠룡'들의 최근 화두다.

대선 때마다 '시대정신'이 역동적으로 분출하고 이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권을 거머쥐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첫 여성 국가원수라는 슬로건으로 민심을 잡았던 박근혜 대통령이나 경제살리기와 CEO 리더십의 기대를 파고든 이명박 전 대통령, 반칙 없는 세상을 추구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 그랬다.

우선 김무성 대표는 정당 및 공천 개혁, 특권 내려놓기 등을 통한 보수 대혁신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자신이 계파 갈등 속에 두 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하는 악몽이 있는 만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통한 공천 개혁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확장 재정을 경계하면서 현 정부의 이른바 '초이노믹스'와 각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론'으로 잠시 주춤해지긴 했지만 '87년 체제'의 산물인 5년 단임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폐단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개헌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소신이다.

이밖에 고급 대형차 대신 승합차로 바꾸고,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도 적극적이다.

당 보수대혁신위의 김문수 위원장은 정치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혁신위가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에 체포동의안 개선, 출판기념회 금지, 무노동무임금 적용, 세비 동결, 선거관리위 산하 선거구 획정위 설치 등 잇따라 정치권에서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리며 정치권 구태 깨기에 앞장섰다.

당 밖에서는 지방 도백들이 자기 색깔을 뚜렷이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내년부터 도의 무상급식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방은 물론 중앙 정치권까지 발칵 뒤집어 놨다.

지난해에는 방만 경영의 폐단을 지적하며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하루아침에 해산, 전국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이어지게 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홍 지사였다.

정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는 홍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진보 진영이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온 각종 무상 정책에 칼질을 가함으로써 '보수의 아이콘'으로 뜨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개헌이 화두로 떠오른 시기에 여야 연정을 통한 '권력 분산'이라는 과감한 정치실험에 들어갔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3.4% 포인트라는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남 지사는 후보 시절 "부지사를 포함한 주요 직책에 야당 인사를 등용하겠다"던 공약을 사회통합부지사를 신설해 야당에 추천을 요청하면서 현실화했다.

야당 내부의 갈등으로 추천이 지연되며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달 말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정치권이 개헌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시끄러운 동안 남 지사는 '조용한 실천'을 하는 셈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앙 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유형이다.

박근혜 정부가 제주 카지노 개발을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하려 하자 원 지사는 제대로 감독할 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규 카지노 설치에 제동을 걸었다.

또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국인의 급증하는 제주 부동산 매입을 우려하며 '제주 차이나 타운' 구상을 밝히자, 외국인 전용 구역이 만들어지면 부작용이 더 많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 지사는 대신 투자를 늘리면서도 현지인 채용을 늘리는 고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세대 교체를 이뤄낸 제주 출신의 지사로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는 동시에 그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반도 외교를 포함한 국가 비전 전략을 가다듬으며 '와신상담'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고, 10월 말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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