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내일 없는 승부' 펼친 넥센, 불펜 운용 부담 커져

입력 : 2014.11.08 03:52|수정 : 2014.11.08 03:52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말부터 선발 오재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선발 오재영의 투구 수는 불과 84개에 불과했지만, 염 감독은 미련을 두지 않았다.

조상우가 38개를 던진 이후에는 손승락(33개), 한현희(17개)를 잇따라 투입했다.

염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3차전과 6차전을 염두에 두고 밝힌 구상 그대로였다.

그는 "3차전과 6차전에서 오재영이 나갔을 때 승부가 된다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자신의 말 그대로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하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문제는 그것이 단 한 점차의 리드에 불과했다는 점이었다.

손승락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으나 8회초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중견수 방면 뜬공에 대해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뼈아픈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현희는 9회초에 박한이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내주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의 출혈이 너무나도 컸기에 넥센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떠안게 됐다.

넥센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앤디 밴헤켄-헨리 소사-오재영의 선발 3명,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불펜 3명에 의존해 치르고 있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길게 이어질 경우에는 투수진에서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삼성에 이길 수 없는 조건이다.

그래서 염 감독은 무조건 4차전까지 3승을 거둬야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넥센은 4차전 선발이 에이스 밴헤켄이라는 점에서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기대했던 시나리오대로 굴러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말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였다.

이제 넥센은 1승 2패로 시리즈 전적에서 뒤진 데다 불펜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곧바로 4차전을 치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밴헤켄은 이미 1차전에서 6이닝을 소화했다.

밴헤켄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할 경우 넥센은 진짜 위기에 부닥치게 될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