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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 마무리' 오승환, 삼성 더그아웃 찾아 응원

입력 : 2014.11.07 18:26|수정 : 2014.11.07 18:26


삼성 라이온즈에서 국내 최고 마무리로 활약하다 일본 무대에 진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전 동료' 삼성 선수들을 만나 응원했다.

오승환은 7일 삼성이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 목동구장을 찾았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 나타난 오승환을 발견하자 환한 미소로 악수하며 원정 감독실로 함께 들어갔다.

류 감독은 "승환이가 살이 좀 빠졌더라. 타지에서 고생 좀 한 모양이다"라며 "눈에 보이니까 또 생각난다"라고 웃었다.

삼성이 2005·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2011∼2013년 한국시리즈 3연패에 성공할 때 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는 오승환이 공을 던졌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이 '오승환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 달성을 "쉽지 않다"고 전망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삼성의 약점도 "마무리 오승환의 부재"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삼성 선수들이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전 동료를 응원했다.

그는 "큰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빨리 한국시리즈를 보고 싶어서 (서울에서 첫 한국시리즈가 열린)오늘 경기장에 왔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넥센과 1승 1패로 치열하게 맞선 삼성 선수들은 오승환과의 짧은 대화로 긴장감을 풀었다.

특히 삼성 투수들은 "승환이 형, 지금도 공 던질 수 있죠"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투수진의 이번 한국시리즈 목표는 '오승환의 그림자를 떨쳐내는 것'이다.

오승환은 신인이던 2005년부터 한국시리즈에 나섰고, 총 2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81(33⅓이닝 3자책)을 기록했다.

2005년과 2011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삼성 불펜에는 여전히 오승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만큼 오승환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삼성 불펜진의 의지도 강하다.

삼성 투수들은 오승환이 지켜보는 날, 승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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