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北 "체육은 포성 없는 전쟁…우승은 민족의 힘"

입력 : 2014.11.07 11:02|수정 : 2014.11.07 11:02


체육강국 건설을 목표로 내세운 북한이 체육을 전쟁에까지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2면에 실은 '조선의 체육열풍'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김정은 체제에서 체육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수식어를 동원해 강조했다.

정론은 노동신문 글 중에서 아주 권위있는 형식으로 평가된다.

노동신문은 정론에서 "조선의 체육열풍, 이 말이 안고 있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며 "체육은 나라의 진보와 민족의 운명발전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강력한 변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체육은 총포성이 없는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체육은 국력의 대결이며 체육경기에서의 우승은 민족의 힘과 정신력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북한이 스포츠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 엿보게 하는 표현이다.

심지어 정론은 최근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인권 문제를 스포츠와 연결했다.

정론은 "온 나라를 휩싸 안은 드세찬 체육 열기 속에 사람들이 젊어지고 사회가 약동하며 창조와 위훈의 숨결이 강산에 충천하다"며 "그 앞에 원수들이 악랄하게 추구하는 그 무슨 제재와 인권 소동은 얼마나 가소로운가"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고 우리의 존엄을 유린하며 우리의 긍지를 빼앗으려 피눈이 되어 날뛰는 원수들의 뺨을 호되게 후려갈기는 조선의 체육 열풍"이라며 자본주의 사상·문화의 '독소'도 체육 열풍에 산산조각이 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론은 체육열풍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으로 칭송했다.

정론은 "조선의 체육열풍은 김정은 동지께서 일으키는 오늘의 새 시대의 기상"이라며 "불과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30년, 300년에 맞먹는 두터운 페이지를 아로새긴 원수님의 체육강국 건설 영도사"라고 선전했다.

또 김 제1위원장과 체육인을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금메달로 떨치고 빛내는 체육 전장의 미더운 전우"라고 표현하며 김 제1위원장이 체육인을 '애국자', '멋쟁이' 등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상대의 높이는 조국의 높이"라며 체육인들에게 "자본주의 독점재벌들의 콧대를 우리의 무진장한 힘과 조선사람의 본때로 무자비하게 꺾어버리라"고 촉구했다.

정론은 "체육은 유흥이나 오락이 결코 아니다. 체육에 대한 사랑은 조국에 대한 사랑이고 집단에 대한 사랑이며 생활에 대한 애착이다"라며 모두가 체육열풍에 뛰어들 것을 호소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5일에도 정론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칭찬하고 이들의 경기복에 새겨진 국기에 대해 "단순한 국적 표식이 아니라 존엄과 운명의 상징, 자랑스러운 승리의 표대"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