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조직 없어지고, 기관장 경질되고' 우울한 소방의 날

입력 : 2014.11.07 16:37|수정 : 2014.11.07 16:37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소방공무원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 기념식이 7일 오전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소방방재청은 52회째인 올해 소방의 날 기념식 주제를 '국민의 안전 골든타임! 준비되어 행동하고, 하나 되어 도약하는 119가 지켜가겠습니다'로 정했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진영 국회안전행정위원장 등 각계 인사와 조송래 소방방재청 차장 등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소방가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7월 세월호 수습 지원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유족과 지난 5월 지하철 3호선 화재를 초동 진화해 대형참사를 막은 승객 이창영씨, 다문화 의용소방대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했다.

정부는 기념식에서 이태옥 부산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과 조종목 소방방재청 정보화담당관 등 5명을 포상했다.

이태옥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행사의 안전대책 추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국 시도 소방관서에서도 이날 소방의 날 기념식 행사를 자체 실시했다.

원래 소방의 날은 긴급신고전화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이지만 올해 9일이 일요일이어서 7일 기념식이 열렸다.

소방의 날 기념식은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1999년부터 전국 규모 행사로 열렸다.

그러나 기념식에 참석한 일선 소방공무원들은 소방방재청을 국민안전처로 흡수 통합시키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주 소방방재청 청장과 차장의 동반 사퇴로 이날 기념식은 '소방 총수'가 없는 채로 진행됐다.

기념식 준비를 맡은 서울지역의 한 소방공무원은 "일선에서는 소방의 목소리가 묻혀버린 상황에서 '생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