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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몸캠 피싱' 실태… 수천만 원 요구에 피해자 속출

입력 : 2014.11.07 10:06|수정 : 2014.11.07 11:36

* 대담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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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여러분 ‘몸캠 피싱’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얼마 전, 몸캠피싱으로 협박을 당하던 한 20대 대학생이 투신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실태가 어떤지, 현직 경찰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의 고재철 경위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 경위님 나와 계십니까?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예, 안녕하세요. 고재철 경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몸캠피싱, 참 발음도 어려운데요,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몸캠피싱이라는 것은 보이스피싱이 진화되었다고 봅니다. 사기 범죄가 점점 진화되고 있는데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그 욕구 같은 걸 풀기 위해서 채팅 등, 어플을 깔고 채팅방에 입장하게 됩니다. 조건만남 등, 톡 아이디, 카톡이라든지 그 아이디를 알려주고 그 톡으로 대화를 유도하면서 채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해자들은 채팅방인 줄 알고 들어가게 되는 거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네, 범죄자들이 이 채팅방에 들어가면 채팅을 유도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부드러운 대화를 시작하면서 자기 몸의 일부를 보여주기도 하고 같이 동참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하고서 동참 요구한 그 영상 등을 매개로 금전적인 요구를 하고 지인들에게 유포한다는 협박을 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란 행위를 유도해서 그것을 미끼로, 그것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는 거죠? 돈을 주지 않으면 이런 화면 너 아는 사람들한테 다 보여주겠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네, 몸캠피싱의 경우는 기존의 아날로그에서 벌어지던 그 꽃뱀이 인터넷을 매개, 인터넷이나 SNS, 스마트폰을 매개로 해서 협박을 하는 꽃뱀과 비슷한 성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주변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알릴 수 있다고 하는 건가요? 주변사람들 연락처를 어떻게 알게 되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몸캠피싱의 경우에 대화를 하면서, 소리가 잘 안 들린다던지 화면 상태가 좋지 않다고 “오빠, 내가 보내주는 어플 깔면 이런 게 좀 잘 되니까 이것 좀 깔아”라고 하면 보통 남성들의 경우 이제 몸이 달아있고 하다보니까 그 어플을 바로 설치하고 또 계속해서 대화에 유도되게 됩니다, 영상 채팅이나.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어플이 무슨 전화번호부를 유출시키는 그런 어플인가 보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자기 핸드폰에 있던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다 넘어가는 그 악성코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럼 피해자들은 주로 남성들인가요, 아니면 혹시 뭐 여성들도 피해를 입기도 하나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지금 현재 저희가 접수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다 남성이구요, 여성들의 경우는 피해를 아직 이야기한 것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말하자면 여성들이 온라인상에서, 또는 스마트폰으로 ‘화상 채팅 방으로 들어와라’ 이렇게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이제 남성들의 음란 행위를 유도하고 그리고 연락처를 다 빼내고 그 다음에 협박을 한다는 거군요. 협박 과정에서 일부 주변사람들에게 문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협박할 때 처음에 이제 금액을, 소액을 요구합니다. 소액을 요구하고 그걸 보내게 되면 요구하는 금액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데요, 보통 조건 만남 같은 경우는 뭐 10만 원에서 시작해서 500만 원 정도가 피해 금액이지만, 몸캠 채팅 같은 경우는 기본 보통 300에서 500정도 처음에 이야기하고요. 그 다음에 1~2천 정도의 피해자까지 있습니다. 점점 금액을 높이면서 거기서 이제 지인들에게 하나씩 보내는 겁니다. ‘지금 누구한테 보냈다’ 그러면 그쪽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 ‘전체 다에게 보내겠다’, 아니면 ‘네 여자 친구라든지 학교 친구들에게 보낸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계속 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액수가 너무 크다보니까 좀 망설여지기도 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이렇게 주변사람들에게 하나하나씩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서 협박을 한다는 거군요, 협박의 수위를 높이고 말이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그렇죠. 금액을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런 협박을 받아도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사실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제가 당사자라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은 일인데요. 현재로는 협박 받은 이후 피해자들 보통 혼자서 감수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분도 있긴 있는데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분도 저희들에게 전화를 할 때 공중전화로 상담하고, 진짜로 접수됐는지 보면,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상담만 하고, 신고를 안 한다는 거군요.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많이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돈을 주고 나서도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 범죄자들이 동영상이랑 사진 갖고 있으니까요. 언제든 다시 협박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네, 신고 내용 중에, 어떤 회사 간부도 있고요. 그 어린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도... 

▷ 한수진/사회자:
어린 학생은 몇 살 정도인데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이제 경찰이 보통 개입돼 있다고 느끼면 꼬리를 감춥니다. 그래서 유포되지도 않았고 잘 넘어간 것 같은데요, 그래도 피해자들은 혹시나 언제 또 유포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겠네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 체포하는 것은 어렵습니까?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보통 모든 범죄자들이 대포폰하고 대포계좌, 그 다음에 IP를 계속 따돌리기 때문에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중국 거점이나 한국인들 합류해서 범죄조직이 다양화되고 있고요. 업무 분담도 점조직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윗선보다는 현재 말단의 현금인출책 등이 주로 검거되고 있고, 이들 대부분 범죄조직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추적도 쉽지 않은 그런 상태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요, 사실 이 보이스피싱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 참 많았잖아요, 지금도 많이 계신 것 같은데, 몸캠피싱 경우에는 금전적인 손해를 넘어서 피해자들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도 굉장히 클 것 같은데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피해자들이 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성이라는 어떤 문제로 인해서 숨기게 되는 경우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치심 때문에 말이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주변 여자 친구도 있을 테고요, 지인들, 회사사람들 많이 있는데, 내가 혼자서 하는 은밀한 그런 자위행위라든지 이런 영상이 보내진다고 생각하니까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보이스 피싱 같은 경우에는 내가 당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안 다음엔 적극적으로 알리고 할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번 것 같은 경우는, 이게 당했구나, 하고 알아도 주변에 알릴 수도 없고, 신고하기도 꺼리고, 그게 다 이제 수치심, 또 어떤 약점을 잡혔다는 것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네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도 한 대학생이 협박을 받다가 고민해서 자살까지 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실제 피해자들 가운데에서도 이 정도로 고통 호소하는 분들 많습니까?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자살까지 극단으로 가는 것은, 지금까지 제 주변에서는 없었는데요. 그 정도에 버금가는 정신적 고통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볼 때는 범죄행위도 아니고 그런데 이렇게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인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대처를 했어야 되는데 말이죠. 그 중학생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 중학생 같은 경우 어떻게 했을까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전화도 자주 하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 중학생 같은 경우는 부모가 신고를 했나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아니요, 본인이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인이 직접 했어요? 뭐 금액도 워낙 엄청났을 테니까,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을 거 같네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해자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일반인들이죠?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뭐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호기심에 시작을 했다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걸려드는 그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이런 범죄, 몸캠 피싱이 늘고 있는 추세인가요? 추세로 보면 어떻습니까?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지난 해 같은 경우는 조건만남 채팅이 주로 위주였습니다. 보통 뭐 성매매 조건으로 10만 원에서 점점 요구해서 500까지 이렇게 점점 불려가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조건만남은 좀 줄어들고 있고요. 금년부터는 그 몸캠으로 옮아간 것 같습니다, 유형이.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정말 앞서서도 말씀해주셨는데 피싱 수법 날로 진화하고 있네요, 어떻게 해야지 좀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 고재철 당진경찰서 112 종합상황팀 경위:
입금여부나 협박을 받았을 때 대화를 하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해야 됩니다. 기존에 범죄, 우리 납치라든지 그런 범죄를 했을 때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서 초기부터 협조를 받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는데요, 지금 이 몸캠 피싱 같은 경우는 이미 다 당하고 나서 그제서 상담 전화식으로 오기 때문에 피해를 구제하기 참 힘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조건 신고해라, 하는 말씀이시죠? 가급적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거고요. 협박을 받자마자 바로 신고를 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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