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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4차전, 목동 타격전 조짐

입력 : 2014.11.07 09:02|수정 : 2014.11.07 09:02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투수보다 타자 기세 높아


"어떻게 목동에서 무실점으로 막아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라이온즈 왼손 장원삼(31)이 특유의 넉살로 타자들을 독려한다.

"타자들이 점수를 더 뽑아줘야죠."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이 열리는 목동구장.

투수들은 두려워하고, 타자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대부분의 투수와 타자가 한국시리즈 3·4차전을 전망하며 "타격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 박한이(35)는 "3차전 정도 되면 타자들이 '감'을 잡는다"며 "마침 3·4차전이 목동에서 열리니 대구에서 치른 1·2차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투수보다는 타자가 유리해 보인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실 규모 면에서 목동과 대구구장은 큰 차이가 없다.

목동구장은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중앙 118m, 좌우 98m다.

대구구장(중앙 120m, 좌우 99m)보다 조금 짧은 정도다.

펜스 높이도 목동 2m30㎝, 대구 3m10㎝로 차이가 크진 않다.

하지만 대구가 파울존이 넓어 내외야 뜬공이 파울이 아닌 파울 플라이가 될 확률은 훨씬 높다.

목동구장에서는 파울 플라이 비율이 무척 낮다.

선수들의 '체감'도 다르다.

박한이는 "목동구장에는 외야석이 없어서 더 작게 느껴진다. 바람의 방향도 비거리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넥센과 삼성 타선은 목동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19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이 부문 1위에 오른 넥센은 112홈런을 목동에서 쳤다.

52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넥센)도 정규시즌의 절반을 치른 목동에서 67.3%에 해당하는 35개의 아치를 그렸다.

삼성전 16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한 넥센 타선은 목동 삼성전 8경기에서 타율 0.285로 더 정확해졌다.

다만 삼성전 홈런은 대구(14개)보다 목동(12개)에서 2개 적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 8경기에서 타율 0.342로 홈팀의 이점을 누린 삼성은 목동에서도 타율 0.301로 정확한 타격을 과시했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는 목동에서 타율 0.433(3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1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도 목동에서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1홈런 9타점으로 목동에서 맹활약했다.

점점 타자들이 유리해지는 상황도 목동 타격전을 예상하게 한다.

삼성은 3·4차전에 장원삼과 J.D.

마틴을 선발로 내세운다.

1·2차전 릭 밴덴헐크, 윤성환보다는 성적이 떨어지는 투수다.

넥센은 3차전 오재영, 4차전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재영은 '모험수'고,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밴헤켄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1·2차전에서 배트를 예열하고 상경한 타자들의 기세가 더 무섭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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