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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계올림픽 도로 놓고 4차선 vs 2차선 '갈등'

G1 이종우

입력 : 2014.11.06 17:32|수정 : 2014.1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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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의 진입도로 폭을 놓고 강릉시와 정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폭설에 대비해 4차선을 요구하지만, 정부는 예산 등을 이유로 2차선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적설량 1천200만㎥.

15톤 덤프트럭 120만 대, 축구장 넓이에 1m 높이로 눈을 쌓는다면 1천700여 개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지난 2월, 강릉지역을 강타한 폭설 규모입니다.

누적 적설량이 2m에 육박하면서 도심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에 이 같은 폭설이 내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수송입니다.

강릉시가 경기장과 연결되는 도로 폭을 4차선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강릉시는 선수촌과 빙상 경기장 간 연결도로 가운데, 경포 초입 국도 7호선과 경기장 간 1km를 왕복 4차선으로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생각은 다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적정성 검토 결과 해당 도로는 2차선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예산절감 차원에서도 도로를 더 넓히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는 폭설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제설 문제로 올림픽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호윤/강릉시 동계올림픽지원단 : 폭설이 내리면 덤프트럭을 이용한 밀어내기식 제설작업은 불가능하고 페이로다를 이용해서 눈을 퍼내야 됩니다. 퍼내게 되면 2차선은 페이로다의 작업 반경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신속한 제설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경기장 콤플렉스 내 도로가 4차선인데, 연결도로가 2차선이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릉시는 국회예산 심의를 앞두고 관련 부처와 국회예결위 설득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절감 기조를 굳히고 있는 정부 설득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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