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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철군 연기 가능성 시사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11.06 13:28|수정 : 2014.11.06 13:28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아프간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연기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철군 일정을 미루는 것도 검토 중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프간에서 부정투표 논란이 한 달여나 이어져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가 연기됐고 그 탓에 미국과 아프간의 양자안보협정도 예정보다 늦게 맺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프간에 미군 일부를 잔류시켜 훈련과 대테러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양자안보협정은 9월 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공식 체결됐습니다.

전임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미군 공격 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명을 거부해 가니 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체결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자안보협정 체결이 지연되면서 아프간군의 준비 상황이나 2015년까지 이들을 배치할 만큼 아프간 정부가 채비를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재 2만7천명인 아프간 주둔 미군의 규모를 내년까지 9천800명으로 줄이고 2016년에는 완전히 철군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 사령관인 존 캠벨 미국 육군 대장과 다른 고위 장교들이 애초 계획보다 더 많은 병력을 더 오래 주둔시켜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군 관계자는 "캠벨 장군은 현재 정해진 철군 계획과 일정에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아프간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등의 변화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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