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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가 밝힌 양현종 ML 진출 전략

입력 : 2014.11.06 10:18|수정 : 2014.11.06 10:18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 김광현(26, SK 와이번스) 등과 함께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의 빅리그 입성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현지 언론이 양현종의 이름을 먼저 거론하며 좌완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리스트를 꺼내들고 있다. 뉴욕 지역 매체인 뉴욕데일리는 뉴욕 양키스가 양현종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고, MLB.com의 LA 에인절스 담당기자인 앨든 곤살레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인절스가 양현종에 관심이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측은 포스팅 시기를 17일 전후로 보고 있다. “포스팅은 17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어떤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인지를 모두 결정한 뒤 1년 예산을 정하는 시기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줬고, 우리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하는 것이 좋다.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이 에이전트의 생각이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선수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경우 포스팅 이후 4일(업무일 기준) 내에 원하는 구단이 입찰에 참여해 그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팀이 단독 교섭권을 갖는다. 그리고 1개월 안에 계약을 마쳐야 한다. 17일 전후에 포스팅 절차가 진행되기 시작한다면 지난해 윤석민보다 훨씬 많은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 측 역시 선수가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준만 된다면 금액보다는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상 시기가 늦어지면 선수가 준비할 시간이 줄어드는데, 무엇보다 선수가 훈련을 준비할 여유가 충분하게끔 할 것이다”라는 것이 에이전트의 설명.

포스팅 비용은 운이 크게 작용하고, 연봉도 구단마다 자체적인 기준에 의해 범위를 책정해둬 협상에 의해 바뀔 여지가 크지는 않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포스팅 비용은 선수의 실력으로 좌우되는 것보다 구단들의 눈치 싸움에 의해 바뀌는 것이 더 많다. 정말 관심을 가지는 팀이 1~2팀만 있어도 포스팅 금액은 쉽게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도 구단이 (양현종을) 몇 번째 선발투수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대략적인 범위가 정해져 있다. 협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옵션이나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이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 준비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에이전트는 미국 현지의 희망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에이전트는 “미국에서는 양현종을 젊고 가능성이 많은 투수, 미국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투수로 보고 있다. 류현진의 성공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역동적인 것을 추구하기보다 밸런스를 갖춘 투구 폼 역시 양현종이 현지에서 선발투수로 롱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이제 국내 최고의 좌완 중 하나인 양현종의 미국 진출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대와 호평을 등에 업은 양현종이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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