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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제2의 도약' 꿈꾸는 현대차

입력 : 2014.11.06 10:26|수정 : 2014.11.06 10:26


현대차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호주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나섰다.

현대차 호주법인은 6일 캔버라에서 현지 자동차 전문기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를 열고 올해를 중장기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철환 호주법인장은 "제네시스는 호주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 차원 격상시킬 중요한 모델"이라며 "현대 브랜드에 대한 호주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6년 호주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26년 만인 지난 2012년 누적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현지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차가 그동안 호주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려온 비결은 i30나 ix35(한국명 투싼)와 같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대중차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호주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좋은 성능의 대중차를 만드는 회사'로 자리잡았지만 BMW나 도요타의 렉서스 같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는 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현대차에도 에쿠스와 같은 대형 고급 세단이 있긴 하지만 인구가 2천300만명에 불과하고 차량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려있는 호주 시장에 맞춰 들여오기에는 투자 대비 효과가 너무 낮다고 여겨 출시를 자제해 왔다.

하지만 비록 최고급 대형 세단은 아니지만 이번에 중형급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현대차는 일정 부분 렉서스나 BMW 등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갖추게 됐다.

김 법인장은 "호주에서 제네시스급 '미디엄 럭셔리 세단'의 시장 규모는 연간 5천대 정도"라며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렉서스 ES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연간 5천대 규모의 이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1천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최근 발표된 호주 신차평가테스트(ANCAP)에서 제네시스가 최고 안전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을 뿐 아니라 37점 만점 중 36.88점을 얻어 ANCAP 21년 역사상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등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제네시스의 현지 판매가가 BMW나 벤츠 등 경쟁 브랜드의 60%에 불과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호주 판매가를 6만~8만2천 호주달러(약 5천700만~7천700만원)로 책정해 10만~13만 호주달러대인 BMW 5시리즈나 고급 모델이 14만 호주달러가 넘는 벤츠 E클래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다.

차우준 현대차 호주법인 마케팅 매니저는 "제네시스를 시승해본 호주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렉서스보다 훨씬 품질이 뛰어난 차라고 극찬했다"며 "렉서스나 BMW 등이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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