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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예산 한 푼 안들이고 군부대 수도요금↓·수질↑

입력 : 2014.11.05 12:43|수정 : 2014.11.05 12:43


환경부와 국방부는 국내 최초로 시행한 '군부대 물절약전문업(와스코, WASCO) 시범사업'을 통해 국방예산을 절감하고 군 장병이 먹는 수돗물의 수질을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군부대 와스코 시범사업은 민간의 자본과 기술력을 활용해 군부대의 낡은 수도시설을 먼저 개선하고 민간 사업자가 절감된 수도요금으로 나중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 부대에서 추진됐다.

시범사업이 마무리된 육군 2개 부대에서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간 누수량이 77% 감소했다.

수돗물 사용량도 11만 3천t 줄어들어 2억 4천만원의 수도요금을 절약했다.

이는 해당 부대가 시범사업 전에 냈던 수도요금의 45%를 절감한 액수다.

나머지 1개 부대는 11월에 시설개선이 완료될 예정이며, 비슷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두 부처는 사업완료 후에도 지속적인 누수관리를 통해 적정 유수율을 유지하면 앞으로 10년간 3개 부대에서 총 120억원의 수도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범사업을 추진한 육군 53사단의 최희봉 중령은 "시설개선이 한창 추진되던 지난 6월 우리 부대의 수도요금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들자 수도사업소가 수도계량기 고장으로 오인하고 계량기를 교체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번 사업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시범사업은 누수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부대 내에 공급하는 수돗물의 수질 개선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관 내부를 폐쇄회로(CC) TV로 촬영해 불량 수도관 구간을 교체했고, 노후화로 부식돼 이물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저수조 역시 폐쇄하거나 신설해 수질오염 요인을 최소화했다.

이영빈 국방부 건설관리과 과장은 "와스코 사업을 통해 군부대 수도시설의 효율적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 군부대에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내년에 육군 3개 부대와 공군 1개 부대에서 와스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 과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군 장병에게 더 좋은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면서 누수율이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이 사업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와스코 시범사업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협력하는 정부 3.0 사업의 모범사례로서 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사업 발주부터 성과 도출 때까지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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